'단기 하락, 장기 상승'...이전 1년후 평균 상승률 27%
엔씨소프트 네이버 등 최대 수혜...SBS·동서 시총 감소
[뉴스핌=김양섭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이전 상장했던 기업들 성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코스피로 옮겨간 기업들 상당수가 주가와 시총 측면에서 성과를 보였는데 여기엔 '코스피200 편입'이 핵심 변수였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올해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 사례는 모두 46건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택한 이유는 '코스피200 편입' 등에 따른 수급 여건 개선과 '코스닥 디스카운트' 탈피였다.
실제로 다수의 기업 주가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이전상장일 직전 주가가 오른 뒤 이전 직후에는 주가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이 2010년 이후 이전상장 종목을 대상으로 주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단기 하락, 장기 상승'으로 나타났다. 이전 상장 360일 이후 평균 수익률(상승률)은 27.9%로 나타났다.
단기 하락 국면에 대해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무래도 이전상장에 따른 긍정적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라며 "이전상장 후에는 재료 소멸에 따른 주가 조정이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전 상장의 가장 큰 변수는 '코스피200' 편입이다. NH투자증권이 2004년 정기변경에 편입된 엔씨소프트 이후의 9개 종목(카카오 제외, 오는 9월 편입 예정)들에 대한 시총액 변화를 살펴본 결과, 9개 종목중 7곳의 시총이 늘어다. SBS와 동서 두 곳만 시총이 감소했다.
해당 종목들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기업은 엔씨소프트와 네이버(NAVER). 엔씨소프트 지난 2003년 이전 당시 6400억원대 시가총액이었는데 현재 8조원대를 넘어서고 있다. 네이버 역시 2008년 이전일 당시 5조9000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25조원에 달하는 시총을 자랑한다.
최창규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패시브(Passive) 투자 비중이 증가해 시장 이전도 중요하지만 이전 이후 주요 인덱스에 편입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면서 "9개 중 7개 종목의 시총이 증가해 KOSPI 이전상장과 KOSPI 200 편입의 파괴력을 증명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동서의 경우 올해 편입됐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