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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실형] 오너 공백 '3인 엔지니어 CEO'로 메운다

기사입력 : 2017년08월25일 16:05

최종수정 : 2017년08월25일 16:05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등 3인방 엔지니어 출신 전문가
신생기업·신기술 투자는 '삼성넥스트펀드' 중심으로 진행

[ 뉴스핌=김겨레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결국 실형 5년을 선고받았다. 당분간 삼성은 시스템 경영으로 이 부회장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경영진은 공식적으로 4명의 상근 등기임원이 사업을 총괄하는 형태다.

반도체는 권오현 부회장이, 스마트폰과 가전은 각각 신종균 사장과 윤부근 사장이 사업부문을 총괄하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세 부문의 수장 모두 엔지니어 출신으로, 업계 최고 전문가다. 이밖에도 총 13명의 사장과 5명의 사외이사가 포진해 있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3명의 대표이사로 구성된 경영위원회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경영위원회는 이사회가 위임한 사안에 대해 심의·의결하는 조직으로, 삼성전자의 경영에 관한 중요한 결정은 사실상 모두 여기서 이뤄진다.

다만 사내 경영위원회는 올 2분기에 단 2차례만 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 4차례 열렸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2번의 경영위원회에서도 기존 프로젝트의 추가 투자를 결정하거나 의례적인 안건이 처리된 것으로, 대규모 신규 투자나 인수·합병, 법인 설립 등은 한 건도 없었다.

권오현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세명의 대표이사중 직급이 높은 '권오현 부회장 역할 확대론'도 제기된다. 권 부회장은 올 상반기 각종 대외 행사에 참석해 이 부회장의 빈자리를 메웠다. 권 부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삼성의 대표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하고, 해외에도 방문해 사업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해외 고객사를 만나고 대형 인수합병(M&A)을 결정했던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우면서 삼성 내 투자를 담당했던 조직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소속 삼성전략혁신센터와 글로벌 주요 국가에 조성된 삼성넥스트펀드가 신기술 업체에 대한 투자를 맡고 있다.

특히 삼성전략혁신센터(SSIC)는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보안, 스마트기기와 헬스케어 등 5대 주요 사업분야를 선정해 투자와 인수합병을 진행한다. 지난해 자동차 전자장치업체 '하만' 인수를 주도한 곳도 SSIC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벤처투자도 다양한 투자에 나선다. 삼성벤처투자는 글로벌 대형기업보다는 신생기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아예 자리를 내놓거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이 부회장의 자리를 대신할 관측이 나오기도 하지만, 재계는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 각자 자리에서 맡은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당장 실적이 좋아 잘 돌아가는 것 같지만 5년후, 10년후엔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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