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증권사 신용금리 줄하향에도 망설이는 키움증권…왜?

기사입력 : 2017년09월01일 14:00

최종수정 : 2017년09월01일 14:00

금감원, 지난 6월부터 현장조사…조만간 최종보고서 완료
키움證 "신용융자금리 인하 검토중이나 결정된 사항 없다"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1일 오전 11시2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최근 금융감독원이 신용융자 금리 산정 체계를 점검하면서 증권사들이 속속 신용융자 금리를 인하하는 가운데, 업계내 가장 비싼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키움증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신융융자 이자율을 업계 최저인 4.5%(1~7일 기준) 수준으로 낮췄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도 6.5%(30일 이내)로 기존보다 1%p 낮췄으며, KTB투자증권은 이자율 산정방식을 바꿔 고객 등급에 따라 최저 7.8%에 신용융자가 가능하도록 바꿨다.

신용 융자란 고객에게 신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다만 증권사가 신용으로 주식을 빌려줄 때 일정 이자를 받아왔는데 해당 이자율에 시중금리 흐름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 제기는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

금감원은 올해 검사계획에서 증권사의 과도한 신용융자 금리를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6월부터는 주요 증권사들의 금리 산정체계를 현장검사했고 조만간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한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 신용융자 금리 논란…유독 '키움' 주목받는 까닭은

키움증권 사옥<사진=키움증권 제공>

이 같은 상황에서 키움증권은 "인하를 검토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 조사 이후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여타 증권사들처럼 선뜻 인하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신용융자 금리와 관련해 유독 키움증권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건 왜일까.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초단기 신용융자 금리를 가장 높게 오래 유지해왔다는 점,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 키움증권은 신용공여 사업 확장에 따라 한국증권금융 유통금융 차입한도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100% 한도 내에서 신용공여를 할 수 있지만, 자기자본을 모두 신용공여에만 사용할 수는 없다. 키움증권의 경우 우리은행·K뱅크 지분투자 등 PI투자나 각종 IB부문에도 자기자본을 활용한다.

따라서 한정된 1조4000억원의 자기자본을 적절히 배분해서 사용하려면 다양한 자금조달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키움증권은 한국증권금융 유통금융차입한도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한도 확대의 목적을 고객신용공여 증가에 따른 재원 마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객의 수요가 늘고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자연스레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신용융자금리도 낮아지는 것이 맞다. 하지만 키움은 여전히 11.75%(15일 이내)의 두자리 수 금리를 고수중이다.

작년 키움이 금리를 12%에서 11.75%로 0.25%p 인하했지만, 이마저도 면피성 인하였다는 지적이다. 작년의 금리 조정은 지난 2006년 8월 기존의 15%에서 12%로 인하한 이후 10년만의 조치다. (아래 그림 참조)

◆ 키움이 신용금리 인하 망설이는 세가지 이유

비난 여론에도 키움증권이 이토록 고금리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리테일 영업 기반의 키움증권 전체 이익에서 개인투자자의 신용공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들이는 노력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용융자 비즈니스는 놓치기 아까운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키움증권의 신용융자 관련 이자수익은 412억원으로 전체 이자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는 특히 시장 지수가 우상향하면서 신용거래융자 금액도 지난 3년래 최고치인 9660억원 수준까지 늘었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신용공여 자금인 9660억원을 기준으로 이자율이 1%p 하락할 경우 신용융자 이익은 10.8% 감소한다"며 "이때 연결 세전이익은 3.2%p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두번째로는 이 같은 영향을 확대해 계열사 전체로 적용해봐도 '캐시카우'인 신용공여 사업은 포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 몇년간 키움증권은 꾸준한 수익을 내며 계열사 내에서 효자 노릇을 해왔다.

키움증권의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은 개별 재무제표상 지난해 4분기 기준 적자를 시현하기도 했는데, 이를 연결 기준으로 바꾸면 518억원의 순이익이 잡힌다. 다우기술의 실적에서 계열사들이 뒷받침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또 다른 이유로는 키움의 꾸준한 고금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탈하지 않는 고객이다. 키움의 신용융자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연 12%에 가까운 고금리를 물더라도 더 높은 투자수익으로 이를 보완하면 될 것으로 생각하는 성향의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기매매를 하는 투자자 성향상 단기간(15일 이내)로 빌리는 신용융자의 금리는 증권사 계좌 이동을 불러일으킬 만큼 체감도가 떨어진다. 오히려 키움의 질높은 IT시스템이나 낮은 거래수수료 등이 고객들에게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하루이틀 자금을 빌리는 고객들의 경우 연 10%대의 고금리를 매긴다해도 크게 민감하지 않다"며 "덕분에 증권사들이 금리를 낮추지 않아도 영업에 큰 지장이 없다"고 귀띔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최근 어느때보다 신용융자 금리산정 체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증권가에선 키움증권이 금리를 얼마나 떨어뜨릴 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부담하는 신용융자 금리는 변함이 없었다는 점에서 신용융자 이자율 산정체계의 합리성을 따져보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방법을 찾는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