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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지구를 지켜라' 정욱진 "정공법 택한 '병구'…연기할 때마다 너무 즐거워요"

기사입력 : 2017년09월05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09월05일 12:00

[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선한 미소와 독특한 입꼬리. 장염 때문에 커피 대신 이온음료를 마셔야 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이야기하던 배우 정욱진(29). 괴로워하고 슬퍼하던 무대 위 '병구'를 벗어난 그는 한없이 밝으면서도 진중한 사람이었다.

"배우로서 정말 즐거운 것 같다"고 말하는 정욱진은 현재 연극 '지구를 지켜라'(연출 이지나)에서 병구 역으로 열연 중이다.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장준환 감독의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2016년 초연을 마친 후 올해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랐다.

"작품 제안을 받고 영화를 봤어요. 원작이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처음에 연출님께서 배우로서 연기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일 거라고 말씀하셨죠. 연습할 때도 그렇고, 연기할 때마다 배우로서 진짜 즐거운 것 같아요.(웃음)"

정욱진이 맡은 '병구'는 세상의 모든 부조리와 불행이 외계인 때문이며 지구가 곧 멸망한다고 믿는 인물. 어렸을 때부터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에 시달렸고, 이후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어머니까지 잃게 된다.

"모든 사람을 다 이해하기는 힘들고 이해 안 되는 사람도 정말 많잖아요. 병구를 준비하면서 다른 건 다 차치하고서라도 그의 아픔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어떻게 하면 병구의 아픔을 내가 더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지에만 집중했죠. 이번 재연에서는 '병구가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려고 노력했어요."

병구를 이해하기 위해 정욱진은 그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아무리 아픔이 있어도 그가 외계인이라는 존재를 믿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그는 병구의 터닝포인트를 '병구가 일하던 공장의 가스 누출 사고'로 꼽았다.

"병구는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병적으로 꽂혀있어요. 처음에는 지구가 엄마인가 했죠.(웃음) 그런데 공장 가스 누출 사고로 엄마가 식물인간이 되고, 여자친구도 죽고, 그때 병구도 두 사람을 구하려다 같이 쓰러졌다고 생각했어요. 그가 눈을 뜨기 전 어떤 계시 같은 꿈을 꿨다고 생각해요. 병구의 대사 중에 '병구야 지구를 지켜라' '너가 지구를 구하면' 이런 대사가 있어요. 이게 병구가 자신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꿈 속에 엄마나 여자친구가 병구에게 했던 말인 거죠. 그래서 병구는 끝까지 지구를 지키려고 하는 거죠. 이런 스토리를 짜니까 스스로 말이 되더라고요."

'지구를 지켜라'의 병구는 정욱진을 포함해 박영수, 강영석, 샤이니 키가 분한다. 정욱진은 자신만의 병구를 '스탠다드'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초연과 달리 애드리브보다 메시지, 상징성에 중점을 두게 되면서, 병구가 극을 끌고 가는 힘이 더욱 커졌다.

"제 색깔이 뭔지에 대한 고민은 항상 해요. 그래야 작품이 더 풍성해진다고 생각하고요. 나름대로 항상 새로운 시각과 분석으로 인물에 접근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연출님께서 '정공법으로 가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최대한 스탠다드 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다보니 오히려 매 장면 감정이나 대사에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기본을 중요시하면서 더 많이 배우게 됐어요."

2011년 데뷔한 정욱진은 허리를 다쳐서 쉴 때를 빼곤 끊임없이 작품 활동에 매진해 왔다. 연극, 뮤지컬 구분 없이 왕성한 활동으로 어느새 '대학로의 아이돌'로 불리는 정욱진. 팬들의 사랑이 너무나 고맙고, 아무리 힘들어도 무대 위에만 올라가면 행복하다는 천상 배우다.

"준비기간은 힘들고 무대는 재밌어요. 연습이 마냥 즐거웠던 때는 없죠.(웃음) 하지만 연기를 하는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남 앞에 서기를 좋아했던 사람이고, 낲들의 시선과 환호를 받으면서 엔돌핀이 나오는 것 같아요. 작품을 하면서도 원캐스트가 아니면 틈틈이 쉴 수 있어요. 팬분들께서 편지를 많이 써주시는데 하나 하나 다 읽어요. 집에 가면 다 쌓여있죠. 배우니까 다른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편지를 통해 많이 얻죠. 팬분들과 함께 세월을 보낼 수 있는게 참 고마워요. "

정욱진의 바람은 "끝까지 연기하는 걸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하고 싶은 작품도 많고 역할도 많아 하나를 꼽을 수 없다는 그. 지난해 JTBC '팬텀싱어'에 잠깐 출연해 텔레비전의 파급력을 느낀 정욱진은 무대 구분 없이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고.

"'팬텀싱어'에서 통편집 됐는데, 잠깐 5초 정도 나온 걸 보고 할머니께서 너무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방송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웃음) 계절마다, 혹은 내 심리상태, 내가 하고 싶은 말, 표현하고 싶은 감정 등에 따라 하고 싶은 작품이 달라져요. 멋진 걸 하면 못생긴 걸 하고 싶고, 진지한 걸 하면 재밌는 걸 하고 싶고.(웃음) 연습 하다보면 순간 일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즐거움이 더 커요. 끝까지 연기하는 걸 즐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죽을 때까지 즐겁게 말이죠."

타고난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따라가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했던가. 즐기면서 노력까지 하는 정욱진이 연기하는 '병구'는 오는 10월 2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만날 수 있다.

"병구를 요약해서 표현하면 '정의' '사랑' '박애'인 것 같아요.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 선한 영역인 거죠. 이 작품을 보고 돌아가실 때 문득 병구를 생각하면서 착하게 살고, 선한 영역이 조금이라도 터치되었으면 좋겠어요."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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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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