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이슈분석] 손실제한형 ETN 출시 6개월, 지지부진...왜?

기사입력 : 2017년09월07일 14:11

최종수정 : 2017년09월07일 14:11

개인투자자, 상품 구조·명칭 이해 어려워
손실제한형 ETN 수익률 낮다는 왜곡 인식도 한몫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거래소가 야심차게 내놓은 '손실제한형 ETN'이 출시 6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상품 개념이 어려운데다 최근까지 주식시장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손실제한'의 필요성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ETN 시장의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은 341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내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이 45.6%를 차지한 반면, 손실제한형 ETN의 경우 평균거래량이 1% 미만인 590만원에 그쳤다.

손실제한형 ETN란 기초지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손실은 사전에 약정된 수준(10~30% 이내)로 제한되는 상품이다. 기초지수가 하락하면 조기상환이 미뤄지는 ELS 단점을 보완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른 다양한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개인투자자들의 ELS 쏠림 현상을 막고, 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중위험·중수익 투자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지난 3월 '손실제한형 ETN'을 내놨다.

◆ ELS의 대안 '손실제한형ETN'?…"이름부터 어렵다"

하지만 이 같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수요는 좀처럼 ELS에서 손실제한형 ETN으로 이동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일평균 거래량은 계속해서 줄어든다.(4월 7300만원→5월 1100만원→6월 500만원→7월 590만원)

업계에선 이 같은 부진이 절대적으로 투자자에 대한 상품 인식 확산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상품 구조 자체가 어려운데다 이름도 '미래에셋 K200 P-SP 1803-02','TRUE K200 Auto-KO-C 1803-01' 등 암호같이 명명돼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상품에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품 구조가 한눈에 보이는 구조도 아닌데다 상품명도 어렵다보니 인지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주식시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굳이 '손실제한'이라는 아이디어 자체에 대한 필요성도 떨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A 증권사의 ETN 담당자는 "옵션이 가미된 상품이고 거래소에 상장돼 고객이 직접 거래를 하다보니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의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며 "마케팅을 할때도 상품 담당자는 이해를 했다 하더라도 지점의 PB들의 이해가 필요한데 이 과정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해당 ETN을 거래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스스로 참여율이나 만기 최소지급금액, (옵션)행사가격 등을 따져서 거래를 해야하는데 결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손실제한형 ETN의 가장 큰 장점인 '제한적인 손실'에 대한 정도도 시장에서 거래되는 매수가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상품의 직관성의 측면에서 (ELS에 비해)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면, ELS의 경우 기초지수가 특정 수준 이하이면 몇 %의 손실을 본다는 조건이 명확히 제시돼있는 반면 손실제한형 ETN은 시시각각 최종손실율이 변하기 때문에 가격 산정에 대한 인식 자체가 어렵다는 것.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LS의 구조는 상대적으로 정형화·단순화되고 있는 반면 손실제한형 ETN은 정확한 가격에 대한 인식이 어렵다"며 "차라리 ELS 자체를 시장에 상장시키는 방법이 투자자들을 위해선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손실제한형 ETN은 수익률도 제한된다?

다만 ETN 업계에선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ETF(상장지수펀드)의 경우에도 자리를 잡는데까지는 약 7-8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 인식 제고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일반적으로 ELS에 비해 아래(손실구간)이 막혀있는 손실제한형 ETN의 경우 수익률이 낮게 책정된다. 아무래도 손실구간이 10~20%로 제한된 안전한 ETN과 손실 구간이 50~55%로 설정된 ELS를 비교해보면 당연히 위험도가 높은 ELS의 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ETN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생각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사례일 뿐, 손실제한형 ETN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최초로 조기상환된 'TRUE K200 Auto-KO-C 1803-01' 손실제한형 ETN의 경우 상장 후 4개월만에 약 30%의 수익을 실현했다. 상장일 기준가격인 10650원에 매수한 투자자라면 약 22%의 수익을 본 셈이다. 해당 상품은 조기상환 낙아웃콜 유형 상품으로 최소 상환가격은 보장되면서, 매일 조기상환 조건 충족 여부를 평가해 조건을 만족하면 약정금액을 지급하고 상장폐지를 하는 종목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ETN 상품의 개념자체는 어렵지만 고객에게 충분히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ETN을 신탁에 담아 은행을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다.

앞선 A증권사의 담당자는 "ETN 신탁상품을 은행 등에 적극 프로모션하고 있다"며 "ETN 상품 자체가 알려지고 장점이 부각되다보면 고객들도 관심을 갖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다른 B증권사의 ETN 담당자는 "예탁원에 ETN 수익구조를 신고할 때 회사마다 방식이 다르고, HTS상에 표시되는 ETN에 대한 정보도 증권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며 "이 같은 정보들을 한눈에 정리해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일관된 수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