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속보

더보기

"미국 기업 분석하듯 코스피 보면 곤란하다"

기사입력 : 2017년09월11일 09:35

최종수정 : 2017년09월11일 09:3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인플레이션의 시대' 저자, 김일구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뉴스핌=김선엽 기자] "미국 기업들은 꾸준하게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 대기업은 대부분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에 주력한다. B2B 기업은 소수의 발주자에 의존하므로 경기에 민감하다. 미국 기업들과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최근 '인플레이션의 시대'(김동환, 김일구, 김한진 공저/다산 3.0)를 펴낸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뉴스핌이 만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당분간 반도체 호황을 누릴 것 같은데 지금이라고 사야 하는가.”, “한국 기업들은 왜 이렇게 주가수익비율(PER)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가.” 기자의 질문에 김 센터장은 미국의 주식시장을 분석한 틀로 국내 주식시장을 봤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김선엽 기자>

서점에서 미국의 유명 가치투자자의 책을 사 읽는다. 주변에서 저평가됐다는 기업을 추천받는다. 증권사 리포트를 읽어가며 혼자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를 결정한다. 기업의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실적과 별개로 주가는 통 오르지 않는다. 주식 초보자가 흔히 범하는 오류다.  

김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B2B 산업의 성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업체가 꼭 한국 기업의 반도체를 써야 되나? 그런 거 없다. 사양만 맞으면 된다. 하지만 애플이란 브랜드 이미지는 한 번 만들어지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 미국은 혁신에, 한국은 설비에 돈을 쏟는다 

미국의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많은 투자를 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혁신의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킨다. 그렇게 잘 구축된 브랜드 이미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기업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다. "테슬라, 아마존, 페이스북 이 중 누구 하나 돈 잘 버는 기업 없다." 

하지만 한국의 기업들은 주로 B2B, 즉 하청산업이므로 경기를 크게 탄다. "(글로벌 브랜드는) 삼성 갤럭시와 현대차 정도고 나머지는 B2B다. B2B는 지금 당장 실적이 좋다고 해도 큰 의미가 없다. 경기에 민감하므로 불황이면 이익도 확 꺾인다. 따라서 한 두 사이클(cycle) 전체의 평균 이익으로 주가를 밸류에이션 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게다가 B2B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대규모 설비투자를 감행해야 한다. "설비 산업이란 게 그렇다. 애플이 부품을 아시아 기업에 하청 주는 것은 자신들이 못 만들어서가 아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감수하기를 원하지 않아서다. 대신 자신들은 혁신의 이미지를 가져간다. 그런 기업만 미국에서 살아남았다"고 김 센터장은 말했다. 

한국 기업의 PER이 미국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이유다. 우리도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B2C 기업을 지향하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내수시장이 제한적인 우리의 경제구조에선 미국 기업과 같은 전략을 취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축구나 야구를 보자. 인구가 안 되니 비즈니스가 안 된다. 이런 작은 시장에서 미국 방식을 적용하면 안 된다. 중국과 일본은 그게 된다. 중국은 인구가 되니 B2B를 하면서 텐센트 같은 B2C 같은 기업도 나온다. 일본 역시 프로야구만 봐도 우리보다 훨씬 큰 시장이다." 

◆ 조선이 따라잡혔듯 반도체도 영원할 수 없다 

B2B 기업의 또 다른 약점은 추격당하기 쉽다는 것이다. 특히 예산 제약이 없는 플레이어가 치킨게임에 참여하면 숨이 막힌다. 반도체 시장의 중국이 그렇다. 올 초부터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시작한 중국은 내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될 때까지 돈을 퍼붓는다. 메모리 쪽이 따라잡기 불가능한 기술이라서 그 동안 남들이 안 한 게 아니다. 그렇게 미래가 유망하면 왜들 도시바를 주도적으로 인수 안 하고 시간만 끌겠는가." 

그래도 기술격차가 있지 않을까. 과연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 쉽게 따라잡힐까. 김 센터장은 "과거 조선업이 어땠는가. 중국이 따라오려면 몇 년 남았다고 했지만 어느 날 치고 올라와서 이렇게 됐지 않은가. 반도체도 지금 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시세는 근심의 벽을 타고 오른다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는 한국 기업을 던질 때일까. 우리 기업의 미래를 냉정하게 분석하는 것과 투자자가 돈 벌 기회를 놓치는 것은 다르다. 

그는 “외국인은 한국을 우리처럼 그렇게 자세하게 보지 않는다. 한국 경제가 어떻게 될까 보다 펀드매니저는 각국의 시가 총액에 맞춰서 기계적으로 한국 주식을 산다. 어느 시장이 더 싼가. 미국이 올랐는데 신흥국으로 갈아타볼까, 이런 간단한 고민이다. 반면 우리 펀드매니저는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복잡하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중앙은행이 시장에 풀어 놓은 돈이 경제를 회복시키고 주가를 끌어올리는 ‘실적 장세’와 ‘유동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인플레이션이 몰고 올 부의 재편에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다.

“시세는 근심의 벽을 타고 오른다. 주가가 이미 너무 많이 올랐고 세계 경제에 불안한 요인들이 많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포함한 IT 기업의 실적이 좋고 주요 주가 상승을 짓누르고 있었던 기업들의 지배구조 이슈도 소멸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코스피 목표지수대를 2500포인트로 높인 이유”라고 그는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