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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애플워치 'eSIM' 소식에 떨고 있는 통신사들

기사입력 : 2017년09월11일 17:10

최종수정 : 2017년09월11일 18:47

"eSIM, 데이터 연결 독립성 높여"
"2년 내에 아이폰에도 내장될 것"

[뉴스핌= 이홍규 기자] 오는 12일(미국 현지시각) 애플의 새 애플워치 공개를 앞두고 미국 통신사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번 차기 애플워치에 새롭게 떠오르는 기술인 '임베디드 심(eSIM)'이 내장될 것이라는 소식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기기에 내장되어 원격 설정 가능한 사용자식별모듈(SIM)을 뜻하는 'eSIM'은 이를 장착한 웨어러블이나 휴대전화의 경우 소비자가 마음대로 무선통신망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통신사의 소비자에 대한 영향력을 축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금융 주간지 배런스(Barron's) 최신호(9일 자)는 "차기 애플워치가 아이폰에 연결되지 않아도 무선 전화를 걸 수 있는 기능을 갖출 것이라는 루머가 몇 달 사이 나왔다"면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애플워치는 아마도 eSIM을 사용할 것이며, 이는 기기 사용자가 통신사의 영향력에서 더욱 분리될 것이란 얘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10년 전 첫 아이폰이 무선 전화 사업의 방식을 바꿨듯이, 애플이 이번 주 또 다시 그렇게 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현재 모든 스마트폰 내부에는 칩이 있는 조그만 플라스틱 카드인 가입자식별모듈(SIM)이 삽입돼 있다. 유심(USIM)이라고 불리는 이 외부 장착형 SIM은 보통 휴대폰 매장에서 직원들이 삽입해주거나 소비자가 구입해서 직접 장착해야 한다. SIM은 무선 네트워크에 구매자가 유효한 고객임을 알려 고객의 인터넷 연결을 돕는다. 통신사들이 전통적으로 SIM을 구매해오고 있다.

하지만 eSIM은 제조 당시부터 기기 내부에 내장돼 있어 별도의 삽입 절차가 필요없다. 무엇보다 eSIM은 매장 방문 없이 인터넷을 통해 원격으로 설정할 수 있다. eSIM이 내장된 애플워치를 구입 후 키면 사용자는 무선 데이터 제공 업체를 기기 또는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에서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문가들은 독립적인 데이터 연결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애플워치가 eSIM을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SIM은 GSM협회로 알려진 무선 업계 컨소시움을 통해 수년 간 개발돼 왔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eSIM이 내장된 모든 모바일과 자동차 기기는 1% 미만이다. 하지만 eSIM이 내장된 애플워치가 발매될 경우, eSIM 시장의 확장은 한 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기어2와 기어3 스마트워치는 eSIM이 내장되어 있어 휴대전화와 연결이 없이도 전화통화를 하거나 데이터 접속이 가능하지만, 통신사를 변경할 수 있는 다양한 통신규격 지원 기능은 아직 제공하지 않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닐 마우슨은 "새 애플워치는 고전하는 eSIM 시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모든 사람이 앉아서 애플이 불꽃놀이를 시작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배런스는 애플의 eSIM 사용은 애플워치에서 아이폰으로 넘어가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미 애플의 아이패드 테블릿 사용자는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일반 SIM 카드를 사용, 원하는 무선통신 업체를 매월 선택할 수 있다. 애플워치 역시 이 방식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으며, 차후 공개될 아이폰 역시 마찬가지다.

마우슨은 "eSIM이 내장된 애플워치 출시는 이동통신업자에게 나쁜 뉴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우슨은 2년 내 애플이 아이폰에 eSIM을 내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폰이 eSIM을 내장할 경우, 소비자들은 사용한만큼 지불하는 방식(pay-as-you-go)을 통해 아이폰으로 직접 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구매자는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과 같은 AT&T, 버라이즌, T-모바일, 스프린트 등 통신사의 프로모션은 없어질 전망이다.

단말기 보조금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통신사의 가장 큰 무기였다. 하지만 이 보조금 혜택은 단말기 금액이 월간으로 분할청구됨에 따라 퇴색했다. 소비자가 실제 느끼는 보조금 혜택은 미미했다는 얘기다.

심지어 애플은 자격을 갖춘 구매자에게 아이폰 구매 자금을 금융서비스 해준다. 배런스는 "차기 애플워치가 웨어러블 기술을 향한 작은 도약일지 모르지만, 통신 업체에는 미지를 향한 거대하고 무서운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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