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km 날아.. 8월 쏜 화성-12형보다 1000km 늘어나
IRBM 가능성 높지반 ICBM급 화성-14형 가능성도
[뉴스핌=정경환 기자] 북한이 15일 발사한 미사일은 일단 '괌 포위사격'을 염두에 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지난 3일의 핵실험을 감안하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는 이날 6시 58분 북한이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은 최대고도 약 770여 km로, 약 3700여 km를 날아갔다.
이는 북한이 지난 8월 29일 화성-12형(고도 550㎞, 비행거리 2700㎞)보다 약 1000km 늘어난 거리다. 당시에도 미사일은 일본을 지나 북태평양에 떨어졌다.
북한이 지난 7월 28일 시험 발사한 ICBM급 화성-14호 미사일 <사진=조선중앙통신> |
군사전문가인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일단 고도와 거리를 봐서는 화성-12형을 정상각도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괌 포위사격 계획과 관련해 거리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방향과 거리를 모두 괌과 다르게 발사했다면, 이번에는 방향은 틀었지만 거리는 자신들이 발표한 괌 포위사격 계획 거리인 3356.7km 이상을 날아가게 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화성-12형이라고 단정하진 않았다. ICBM급인 화성-14형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화성-14형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화성-14형을 8000~9000km의 ICBM으로 보았을 때, 3700km는 가능한 사거리대로, 비행거리 3700km에 비행고도 770km는 살짝 낮다는 점에서 저각 발사를 적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화성-14형일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은 바로 6차 핵실험 때문"이라며 "6차 핵실험 직전 북한이 공개한 장구형 기폭장치와 함께 핵탄두 도면에 바로 화성-14형 핵탄두(수소탄)라고 적혀있었는데, 화성-12형으로 괌 포위사격 계획에 대한 맛보기는 8월 29일에 했으니 핵실험을 한 탄두를 실제 실어서 날려보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다음 순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