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결과 롯데마트 사태 초래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한의 핵 위협으로부터 보호막을 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미국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안보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중국 국영 매체가 주장했다.
중국의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를 배치했다가 롯데마트 사태가 벌어졌고, 이를 새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설명) 온라인에 올라온 롯데마트 사진. 너는 사드를 사랑하지만 우리는 조국을 사랑해 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사진=바이두> |
중국 국영 차이나 데일리는 19일자 칼럼을 통해 사드 배치에 따른 파장으로부터 한국 정부가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중국과 관계 개선이 아직 늦지 않았다고 밝혔다.
매체는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대를 ‘작정하고 무시했고’ 이로 인해 롯데마트 사태가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은 지난주 중국 롯데마트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드 배치로 인해 양국이 마찰을 빚은 데 따라 롯데는 커다란 매출 타격을 입었고, 상당수의 중국 롯데마트 매장을 폐쇄한 데 이어 매각 결정을 내린 것.
차이나 데일리는 한국 기업에 대한 공식적인 비즈니스 봉쇄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의 뜻을 거스르는 정책 결정이 한국 기업의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또 롯데마트의 중국 매장 99개 가운데 87개 매장의 폐쇄와 매각은 사드 배치 이후 중국과 한국 정부의 관계 악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안보 체제를 갖추는 한편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한국과 한 배를 탔고, 양측이 협력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진정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양국 모두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 개선의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고 차이나 데일리는 강조했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 연설에서 중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에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압박의 수위를 높일 것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