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윤증현·임종룡 "금융 앞날 걱정"…새정부 향해 '쓴소리' (종합)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임종룡 "금융감독기관 분리, 또 흔들어야 하느냐" 지적
윤증현 "성과연봉제 한방에 날려…앞이 캄캄해"

[뉴스핌=박민선 기자] 금융감독기구 개편을 놓고 임종룡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최운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맞붙었다. 금융산업 성장을 위한 산업적 측면과 건전성 유지를 위한 기능 차이로 분리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상호보완적 관계를 분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의 충돌이다.

윤증현 윤경제연구소 소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 컨퍼런스에서 ‘한국의 금융 : 지난 20년의 회고 및 향후 과제’의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도호텔에서는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20주년 기념 컨퍼런스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이 열렸다. 이날 특별토론 '전 금융위원장에게 듣는다'에 참석한 최 의원은 "산업정책과 감독정책이 같은 하우스에 있게 되면 산업정책으로 인해 감독정책이 희생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감독기관 분리론을 주장했다.

최 의원은 예로 든 것은 바로 저축은행 사태. 그는 "당시 두 기관이 분리돼 있었다면 자금운용 능력이 높지 않아 관리 능력에 한계가 있는 저축은행의 한도를 높임으로써 문제를 야기했겠느냐"며 "이밖에도 산업정책 역시 국내는 금융위원회에서 하고 국외는 기획재정부에서 하는 등의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감독기능에서도 금융사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보호 기능은 떨어뜨려놔야 한다는 게 최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산업정책은 정부기구에서 하되 기재부에서 맡을 경우 기재부가 '공룡부처'가 될 수 있는 만큼 금융과 세금제도를 아우르는 부처가 적합할 것"이라며 "금융위원회가 만들어졌던 당시 조직개편 가운데 가장 실패한 것이 금융위원회에 산업정책과 감독정책을 묶은 것임을 인정하는 것을 보면 내년에 개헌을 계기로 정부조직 개편시 같이 다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임종룡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즉각 '반대론'을 펼쳤다. 그는 "금융은 성장시키는 산업적 측면과 건전하게 유지시키려는 기능에 따라 금융정책과 감독기구를 각각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에 비유하곤 한다"며 "그 어디에도 다른 사람이 브레이크와 엑셀레이터를 밟는 자동차는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임 전 위원장은 "저는 금융정책과 감독이 나눠졌다 합쳐지는 모든 시대를 경험하며 공직생활을 했다"며 "2008년 이전 감독과 정책이 구분돼 있을 때 매달 은행회관에서 조율한 것이 '이 업무가 누구 업무냐', '누가 고쳐야 하는 규정이냐' 하는 것들이었다. 미국, 일본, 호주, 독일 등 어디에도 공권력을 행사하는 감독기관이 정부기관 아닌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 고유의 독자영역에서 금융위원회는 충분한 전문성을 갖고 경험을 쌓아왔는데 또 흔들어야 하느냐"며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는 의견을 거듭 분명히 했다.

그런가 하면 박상용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산업은행 민영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산업은행의 자기자본이 현재 KB국민은행과 같은 23조 수준"이라며 "통일금융 서포트 등 민간이 하기 어려운 기능 수행을 위해 존속해야 할 이유가 있지만 이 규모로 유지돼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정책기능을 하도록 유지하고 나머지는 민영화함으로써 민간시장에서 총돌하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최운열 의원은 은산분리법과 관련해 국회가 전향적 개편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30여년 전 생긴 은산분리법을 환경이 바뀐 현재까지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다"면서 "특히 인터넷뱅크와 관련해 업태나 고객 등 모든 것이 다른 새로운 영역인데 시중은행의 은산분리를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없애지 않는다면 우리 금융에는 희망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IT 기술이 발달했다는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어떻게 접목시켜 새로운 경쟁산업으로 만들지에 대한 논의가 중요한 것"이라며 "미래지향적 정책이 허용되지 않는다. 누구를 위한 원격진료반대이고 인터넷뱅크 지불한도 규제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3,4년동안 고집부리다 실패하면 국민이 피해자가 되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윤증현 윤경제연구소 소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 컨퍼런스에서 ‘한국의 금융 : 지난 20년의 회고 및 향후 과제’의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한편 이날 토론의 좌장 역할을 맡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성과연봉제 폐지와 관련해 "우리의 앞길이 캄캄하다고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성과주의 문화 확산을 위한 임금체계는 금융산업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에서 정말 중요한 이슈"라며 "지난 정부에서 나름대로 임금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는데 새정부가 한방에 날려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금융이든 실물이든 정책이든 결국 우리가 만나는 최종적인 중요한 포인트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제왕학이나 군주론이나 두 저서의 공통점은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게 사람을 보는 안목이라고 했다"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도 그 기관을 제대로 이끌 사람이 있어야 그것이 빛을 본다"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지난 정부 당시 산업은행 구조조정을 예로 들며 "당시 경제 부처내 이해관계로 인해 자기 소관 산업이 축소되는 걸 아무도 원치 않는 것들을 조정해 전반적인 질서를 올바르게 잡는 것이 부총리의 역할인데 결국 금융이 총대를 메고 구조조정을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