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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족 난리난 이유 “지하철 2호선 선반이 사라진다”

기사입력 : 2017년09월23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09월23일 20:42

유실물 발생·테러 방지 등 이유로 선반 제거 추세
다음달 이용객 최다 2호선 선반 없는 전동차 도입
여론 ‘선반 설치’ 우세…숨막히는 Hell of Hell 구간

[뉴스핌=심하늬 기자] 다음 지하철의 공통점은?

① 오는 10월 중순부터 도입되는 2호선 신규 전동차
② 2009년 개통된 서울 지하철 9호선
③ 공항철도
④ 인천지하철 2호선
⑤ 대전지하철 1호선

답: 선반이 없거나, 일부 좌석 위에만 설치돼 있다.

출근 시간대 지하철 7호선. 선반이 시민들의 짐으로 가득차 있다. 심하늬 기자

선반 없는 지하철이 대세다. 일부 시민은 불편하다고 호소한다.

2003년 인천 지하철을 시작으로 서울 지하철 7호선, 9호선 등 선반 없는 지하철이 도입된지 오래됐다. 이런 가운데 오는 10월 중순에는 이용 승객이 가장 많은 서울 지하철 2호선에 선반 없는 지하철이 도입될 예정이다.

22일 오전, 출근하는 시민으로 만원인 서울 지하철 7호선 온수~고속터미널 구간. 선반은 온갖 가방과 짐으로 가득해 빈 곳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같은 시간대 지하철 9호선 여의도~종합운동장 구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는 직장인 박태섭(29)씨는 지하철에 탈 때 백팩을 꼭 선반 위에 올려놓는다. 하지만 박씨가 이용하는 7호선 일부 차량에는 선반이 없다.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출퇴근 시간 백팩을 메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백팩족'들이 민폐를 끼친다는 의견이 형성됐다.

튀어나온 백팩이 다른 승객의 공간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백팩족들은 백팩을 안고 타거나, 지하철 선반에 올려놓는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최근엔 선반 없는 지하철이 많아 이마저 쉽지 않다.

'백팩족'이 민폐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서울도시철도공사(현 서울교통공사)는 과거 관련 지하철 에티켓 캠페인을 진행했다. '백팩족'들은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선반을 자주 이용하지만, 최근 새로 도입되는 지하철을 중심으로 선반이 사라지면서 이마저 쉽지 않다. <사진=TBS 교통방송 캡처>

강남 직장인 김수연(34)씨는 "극심한 만원 지하철 안에서 선반 위에 올려놔야 하는 짐이 있어도 선반을 찾기 힘들어 난감하다"고 했다.

그는 매일 출퇴근 시간 '헬 오브 헬(Hell of Hell·지옥 중의 지옥)'인 9호선 여의도~신논현 구간을 이용한다. 차량 내부가 다른 지하철보다 좁은 9호선의 특성상 체감 혼잡도가 더욱 크다.

왜 선반을 없앴을까. 서울메트로(현 서울교통공사)와 서울도시철도공사(현 서울교통공사) 등은 지하철 선반을 없애며 여러 이유를 들었다.

유실물 발생과 테러 위협을 방지하겠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2008년경 무료 신문이 인기를 끌 때는 '민원의 85%를 차지하는 선반 위 무료신문 수거 행위'를 근절시키겠다는 명분도 있었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무료 신문을 찾아볼 수 없게 된 지금, 유실물 발생과 테러 위협 방지가 시민의 의견을 무시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조심스레 나온다.

일부 좌석 위에만 선반이 설치된 지하철 9호선. 출근 시간대 선반이 시민들의 짐으로 가득 차 있다. 심하늬 기자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10월 중순부터 내년까지 새로 도입되는 지하철 2호선 신규 전동차 200량에 선반을 없앴다. 지난 2월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은 하루 평균 전체 지하철 이용객의 28.4%인 227만1000명이 이용해 가장 붐비는 노선이다.

실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시민들의 의견은 "선반이 필요하다"는 쪽이 우세했다. 2014년 서울메트로 조사에서는 "지하철 선반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와 "일부 설치하자"는 의견이 각각 56%와 26%로, 선반 설치 의견이 82%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광고가 잘 보이게 하려고 선반을 없앴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용 절감 때문이라는 것이다.

승객들의 스마트폰 이용으로 지하철 광고 물량은 3년 새 30% 급감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1~4호선 월간 광고 판매액은 2014년 7월 약 22억원에서 지난 7월 약 16억원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2010년부터 10년간 서울지하철 5~8호선 사업권을 보유했던 회사 스마트채널은 지난해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고 사업권을 조기 반납했다.

이에 지난 4월 최판술 서울시의회 의원은 "(서울메트로의) 부채 비율이 높아 선반을 없앤 자리를 광고 목적으로 사용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10월 중순부터 선반 없는 2호선 신규 전동차를 도입하는데, 도입 후 시민 의견을 들어 선반 설치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시민의 의견에 따라 선반을 설치할 준비는 이미 되어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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