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스타☆ PB] "대치동 부자의 관심은 세금, 다음은 연 4%"

기사입력 : 2017년10월02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10월02일 09:00

서보영 NH농협은행 대치동 팀장(LM)
부동산→금융자산으로 전환 추세, 연 4%면 '땡큐'

[뉴스핌=김선엽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재건축의 상징인 은마아파트. '사교육 1번지'라는 명성대로 은마아파트 사거리는 오후 5시가 되자 학원에 가는 자녀들을 태우고 내리는 자가용으로 가득 찼다. 바로 이곳에 위치한 NH농협은행 대치동 지점은 20년째 영업을 하며 대치동의 영광을 같이했다. 미도, 은마, 쌍용, 래미안(구 청실), 선경 아파트 등 과거 고소득 화이트칼라의 집합지였던 이곳 자산가들의 요즘 고민거리는 무엇일까.

"먼저 말은 안 꺼내지만 고객들의 최대 관심사는 절세입니다." 서보영 팀장(LM, 라운지 매니저)은 자신의 40년대생 고객들의 최고 이슈는 부동산 처리와 상속·증여라고 답했다. 고객 대부분이 60~70대 후반인 시니어로, 자녀들은 사회적 기반을 이미 다진 상태다. 본인들의 노후 대비도 어느 정도 마쳤다. 이제는 상속이나 증여 등을 통해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시기다. 보유 중인 부동산 등 재산을 어떻게 처리하고 분배할 것인지를 문의한다는 것이다.

서보영 NH농협은행 대치동 팀장(LM)<사진=이형석 기자>

◆ "농협은행만의 절세 전략 노하우 있다"

"농협은행의 특성상 어떤 고객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고객층이 0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해, 그에 맞는 서비스도 갖춰져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농협은행에는 어느 곳보다 풍부한 ‘케이스’가 쌓여 있다. 절세 전략 역시 예외가 아니다. "얼마 전엔 오래 거래한 고객이 사망했는데 배우자는 전혀 고객의 거래 내역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고객이 집안 대소사를 모두 관리해오다 보니 자녀들 역시 교수이고 연구원임에도 금융과 세무 쪽은 잘 몰랐습니다. 부부간에는 5억원까지 상속 공제가 된다는 것만 아는 정도였죠."

서 팀장은 농협은행 서울지역 WM사업단 세무 컨설턴트와 머리를 맞대고 절세 전략을 수립해 고객의 배우자에게 제시했다. "대부분의 고객이 세무 컨설팅을 받고 있지만 일선 세무사들은 기장이나 대행 업무에만 치중하기 때문에 절세 전략 수립에 우리만 한 노하우가 없습니다. 우리가 제공한 절세안을 담당 세무사가 이해하지 못해 다시 설명을 첨부해 고객을 통해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 고객은 '무주택인 자녀가 부모와 한집에서 10년 이상 동거할 경우 상속 주택의 상속세 중 80%를 공제해준다'는 조항을 이용해 수억원 이상을 공제받았다. 주택 가격이 비싼 대치동 일대에선 쏠쏠한 '팁'이다. 농협은행 지역별 WM사업단에 근무하는 다수의 세무 컨설턴트들은 이처럼 현장 LM들의 세무 컨설팅 업무를 지원한다. "농협에 이런 세무 컨설팅이 있는 것을 몰랐다가 소문을 듣고 뒤늦게 찾아오는 고객이 꽤 있습니다. 고객 만족도가 굉장히 높죠. 배우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10억원이 공제되고 지분 조정에 따라 최대 30억원까지 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치동 자산가의 두 번째 관심은 다른 고객이 무엇으로 돈을 버는가이다. ‘금리가 이렇게 낮은데, 딴 사람은 뭐 한대?’란 질문이 가장 많이 쏟아진다. 30~40대 고객에게는 부동산 투자를 추천한다. 매월 현금 수입이 있고 레버리지(대출)가 가능하므로 노후자산 마련을 위해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나이대 고객은 50억원이 넘는 꼬마빌딩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대신 본인 자금에 더해 5억원 이상을 대출받아 임대수익이 나오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을 권합니다."

◆ "배당주펀드·분리과세펀드 등 추천"

반면 40~50년대생 고객은 최근 부동산을 처분하고 금융자산으로 돌리는 추세다. "이들은 자산의 80% 정도가 부동산인데, 최근엔 상가 공실률도 높아지고 있어 임대수익률이 5%에서 3%대로 떨어졌습니다. 또 부동산은 세금도 부담스럽고 덩어리로 하나이기 때문에 상속 및 증여 과정에서도 상속인 간 분쟁의 소지가 있습니다."

부동산을 처분한 고객이 찾는 것은 딱 '연 4%대 금융자산'이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쉽지 않은 수익률. 서 팀장이 추천하는 상품은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나 공모주 청약을 노리는 분리과세하이일드 등이다. 그는 "종전보다 금리는 낮지만 안전성이 강화된 '리자드(Lizard, 도마뱀) ELS', 미국 금리 연계 DLS(파생결합증권) 상품도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애경家 3세' 채문선 유튜브 돌연 폐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애경그룹의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채 대표가 채널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은 현재 사라지고 관련 숏츠 영상만 노출돼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 '오너가 3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유튜버로 데뷔했다. 사진은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에서 발언하고 있는 채문선 대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영상 갈무리] 채 대표가 지난해 9월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열고 유튜버 활동의 시작을 알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지분 50.4%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제주항공의 지분 3.22%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이번 여객기 참사 이후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애경그룹 기업가치도 떨어졌다.  채문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지난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당시 상무)와 결혼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운영 중인 채 대표는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와 애경산업 마케팅 직무 등을 역임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번 참사 발생 후 채 총괄부회장이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 nrd@newspim.com 2025-01-02 18:34
사진
'콘크리트 둔덕' 위법성에 말바꾼 국토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나라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세번째 대형 사고로 자리매김하게 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 해외 항공전문가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자체 규정을 지켰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해외 권장 사항대로만 공항 로컬라이저 설치가 이뤄졌다면 이같은 대형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해명에만 급급하는 국토부가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일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무안공항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부 책임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지지대로 구성된 로컬라이저 모습 ej7648@newspim.com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적법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적법'의 근거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지지하고 있는 로컬라이저가 '공항 안'이 아닌 '공항 밖'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해외 항공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 시설이 콘크리트 지지 기둥이 있는 둔덕 형태로 설치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공항 내 모든 시설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조립돼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철골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이어야 만약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어서다. 실제 2015년 4월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불시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철골 지지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고 탑승객 81명 중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국내 '공항시설법'에 따른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국토교통부 예규)에서도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문제는 해당 로컬라이저가 종단안구역 외부 즉 공항 외부 시설물이라는 점이다. 국토부가 규정을 지켰다는 근거다. 이는 관련 국제규정인 'Doc 9137-AN/898 Part 6'에도 있는 내용이란 게 국토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국내 규정인 '공항안전운영기준'(국토교통부 고시)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종단(끝)부터 최소 90m를 확보해야한다.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199m로 최소 기준보다는 약 110m 길고 다른 국내공항보다 긴 편이다. 포항경주공항은 92m로 최소 규정을 간신히 맞췄으며 그외 사천공항은 122m와 177m로 구성됐으며 울산공항은 200m, 제주공항이 240m로 가장 길다. 이 종단안전구역을 벗어나면 '공항외' 시설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국제규정에서는 240m를 권고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내기준인 연방항공국(FAA) 기준은 300m로 국제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만약 이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기 제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엔 EMAS를 설치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규정이 없어서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의 해당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이 끝나고 5m 밖 지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규정 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로 인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는 점은 자명하다. 국토부의 해명은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해명과 달리 항공당국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의 잠재적 위험을 알고 손을 보려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때부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지하는 문제의 둔덕을 설치했다. 이는 내구연한(15년)이 지나면서 2023년 개량 작업에 들어갔는데 30㎝ 두께의 콘크리트판을 더 올렸다. 이 과정에서 보강공사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는 '장비 안테나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Frangibility)을 고려해 설계하여야 한다'고 적시했다. 즉 국제규정인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을 공항 주변에 설치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시설물 개량사업에서 콘크리트 지지 기둥은 오히려 더 강화된 셈이다. 이는 태풍 등으로 로컬라이저가 부서지는 걸 막기 위한 보강 조치였다는 게 국토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태풍을 만나는 빈도가 가장 잦은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철골로 돼 있다. 결국 국토부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설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을 비롯한 해외에도 비슷한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지지대 구조물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반박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상태다. 국토부는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다시 보완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전국 공항 내 항행안전시설물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여수·광주·청주공항에도 무안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서다. 제대로 된 시설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종단구역이 끝나고 5m 지난 지점에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어놓고 규정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뭐라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제주항공 참사가 처음이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5-01-02 17:0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