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세훈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9일 "바른정당의 대표가 되어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겠다"며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지난 5·9 대선 패배 이후 143일 만에 다시 여의도 정치의 전면에 나선 것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 열고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당원의 힘으로 개혁보수의 희망을 지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른정당 전당대회는 오는 11월13일 치러진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탄생은 그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보수가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오만·독선·무능의 길을 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이기기 위해서는 보수가 새로운 희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는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개혁해야 살아날 수 있다"며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지만 전진하면 희망이 있다. 험난한 죽음의 계곡을 반드시 살아서 건너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용해 표를 받고서 이제 와서 뒤늦게 출당 쇼를 한다"며 "눈가림을 혁신의 전부인 양 외치는 한국당이 과연 국민의 떠나간 마음을 잡을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한국당과의 보수통합과 관련, "당명을 바꾼 것 말고는 아무 것도 바뀐 게 없는 한국당과 왜, 무슨 대의명분으로 합칠 수 있단 말인가"라며 "편하게 죽는 길로 가지 말고, 우리가 세운 뜻으로 당당하게 승부하자"고 호소했다.

아울러 "대표가 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첫 승부를 걸겠다"며 "3년 뒤 총선에서 진정한 보수가 국회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통합파 의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설득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 수 20명인 바른정당) 원내교섭단체는 한 명만 탈당해도 깨진다는 것을 안다"며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통합파) 의원들을 접촉해서 설득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사당화 논란에 대해선 "제가 바른정당을 사당화하려는 마음과 그런 행위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며 "그 것은 저에 대한 모독"이라고 항변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