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58명 퇴직…80%가 개인사유
이찬열 "조직 위기…대대적인 혁신 필요"
[뉴스핌 정성훈 기자] 한국로봇산업진흥원가 실단장들의 인사 횡포로 인한 직원들의 퇴사가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찬열의원실> |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장·본부장급의 인사 횡포로 인해 직원들의 퇴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었다. 이에 의원실의 요청으로 간부들의 인사 횡포와 관련해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올해 8월 기준, 총원 64명에 불과한 규모가 작은 기타공공기관이다. 그러나 2013년 9월부터 퇴직자 현황을 제출받은 결과에 따르면, 무려 58명이 퇴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무려 46명이 개인사유로 인한 퇴사자였다.
실제 직원 조사 결과, 정규직(또는 무기계약직) 전환 인사와 관련, 추천시 명확한 기준이 없이 선정되는 경향이 있으며, 추천되지 않은 계약직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명확한 심사기준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단장들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전환심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 실단장이 소속 부서 특정 계약직 직원의 전환을 적극 도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한 승진 인사 관련 근속년수, 경력기간, 업무실적 보다는 실단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승진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단장의 승진 인사 권한 집중으로, 승진이 까다롭고 정치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인식이 있고, 이에 따라 직원들이 절대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는 조직문화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승진대상자가 아닌 직원이 직원들의 인식에 뚜렷한 업적이나 성과가 없음에도 일부 실단장의 편애로 특별승진 규정을 적용해 승진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이외에도 인사평가 기준이 있지만 실단장의 주관적인 시각이 평가에 많이 반영된다는 직원들의 인식이 있었고, 실제 업무 태도나 실적 등과 관계없이 부서장과의 친분이 인사평가에 결정적으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는 의견 등이 거론됐다.
이찬열 의원은 "조사 결과 상당히 부조리한 행태들이 다수 드러났다. 정규직 전환과 승진, 인사 문제와 관련하여 사실상 기준도 불투명하고, 간부들의 평가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등 직원들의 불신이 높은 상황이다"며 "원장 해임 등으로 조직이 위기다. 이같은 문제가 계속된다면 직원들의 사기와 근로의욕이 저하되고, 퇴사자는 줄지 않을 것이다. 그럼 그 피해가 결국 국민께 가는 것이다. 조직을 쇄신하겠다는 일념으로, 대대적인 혁신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여직원 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는 박기한 원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