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17일까지 20차 임금·단체협상 교섭 진행,
하이트진로 "노조 '임원진 퇴진' 등 무리한 요구 지속"
[뉴스핌=전지현 기자] 하이트진로가 20차까지 이어진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 교섭 진행에도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사측은 이번 협상을 끝으로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맞서 강경 태도로 돌아선 분위기다.
18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20차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노조는 표면적으로는 임금인상,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임단협 참여 선결조건으로 회사의 본질적인 인사권에 해당하는 ‘책임임원 퇴진’이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임단협 협상쟁점과 회사의 고유권한인 ‘인사권’문제는 별개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트진로 노조는 17차(11일), 18차(12일), 19차(13일), 20차(16~17일)까지 교섭이 진행하는 동시에 파업도 지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노조 측은 13일부터 6개공장 중 4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이들 4개 공장은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1조8902억원 중 약 82.6%에 해당한다.
하이트진로는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특히, 김인규 하이트진로 및 하이트진로홀딩스 대표는 노조의 ‘대표이사 참여’라는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17차와 20차 교섭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손봉수 생산노무총괄 사장이 사측 교섭단체장으로써 회사를 대표해 협상에 참여해왔으나, '사측이 성의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노조측 주장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안을 기존 입장인 ‘동결’에서 한발 물러나 ‘기본급 인상검토’로 양보하고 ‘고용보장안’을 선제시했다"며 "관례를 깨고 ‘대표가 교섭에 참여’하는 등 성의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파업을 철회하지 않고 ‘책임임원 퇴진’이라는 임단협과 무관한 회사의 본질적 권한인 ‘인사권’에 관여하는 무리한 요구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지속된 파업으로 거래처에 제품공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회사의 대외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직원들도 많이 지쳐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업이 길어지자 파업의 명분과 목적에 대해 의문을 갖는 직원들이 늘어나며, 관리 영업직군의 복귀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노조가 임단협 교섭테이블에 조속히 복귀해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