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탈원전 로드맵] 월성 1호기 5년내 폐쇄…한수원이 최종 결정

기사입력 : 2017년10월24일 17:25

최종수정 : 2017년10월25일 13:40

정부 "한수원이 경제성 판단해 최종 결정"
2015년 고리 1호기 폐쇄 사례 따를 듯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정부가 24일 에너지전환(탈원전)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월성원전 1호기를 조기에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정부의 정책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신고리원전 5,6호기 원전 건설 재개와 함께 '월성원전 1호기의 조기 폐쇄' 방침을 발표했다.

◆ '조기 폐쇄' 더 큰 숙제 떠안은 한수원

정부가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 방침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때문에 지난 2015년 고리 1호기를 '영구정지' 했던 절차를 그대로 따를 것으로 보인다.

월성 1호기의 수명은 오는 2022년 11월까지 약 5년이 남았다. 한수원은 경제성과 정부의 정책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기폐쇄 시점을 결정해야 하는 또 다른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후속조치 및 에너지전환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한수원은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당장 운영중지를 결정할 수도 있고, 향후 적절한 시기를 택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소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조기폐쇄를 '권고' 형식으로 독촉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명이 5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과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감안하면 폐쇄 시기가 그리 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한수원 이사회의 배임 우려와 소송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최대한 신중한 판단과 함께 국민과 지역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적인 근거를 마련한 이후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월성 1호기의 구체적인 폐쇄 시기는 한수원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고리 1호기(영구정지) 때처럼 정부가 권고할 수도 있지만 한수원이 나름대로 경제성을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영구정지 결정되면 13년간 해체 작업

한수원이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를 최종 결정하면 향후 약 13년간 해체 작업이 진행된다(그림 참고).

우선 산업부와 협의를 통해 인허가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운영변경 허가신청을 한 뒤 승인을 얻어야 한다. 원안위가 영구정지를 승인하면 최소 5년 이상의 안전관리 기간을 갖게 되고 이 기간 동안 해체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이후 방사능을 제거하는 제염과정과 함께 해체작업이 추진되고 이후 약 2년간의 부지복원 과정이 이뤄진다.

정부의 로드맵에 따라 원전은 2017년 24기에서 2022년 28기, 2031년 18기, 2038년 14기 등으로 단계적으로 감축되며, 모두 이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박원주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원전의 단계적 감축과 관련해 적법하고 정당하게 지출된 비용에 대해서는 정부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보전하겠다"고 제시했다.

◆ '탈원전' 당위성 논란 여전…"공론화·법제화 필요"

하지만 원자력업계를 비롯한 다수의 국민들은 여전히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특히 원전 감축과 같이 중요한 정책을 특정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한다는 것 자체에 무리가 있기 때문에 탈원전 정책 전반에 대해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탈원전 정책의 당위성으로 삼고 있는 것은 크게 2가지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공약과 최근 신고리원전 공론화 결과 과반에 해당하는 53.2%가 '원전 축소'를 지지했다는 것.

하지만 '원전 유지'(35.5%)나 '원전 확대'(9.7%) 등 현재의 원전정책을 지지하는 의견도 45.3%나 되기 때문에 찬반의견이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다.

임영섭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전환 정책은 그 내용은 말한 것도 없고 절차부터 문제가 크다"면서 "신고리 5,6호기뿐만 아니라 정부가 말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 전반에 대해서도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론화 결과 '원전 축소' 의견이 조금 더 많았다고 탈원전의 정당성과 명분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고 특정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문제도 아니다"라면서 "(에너지전환 정책에 대한)공론화와 함께 원전 축소 과정에서 원전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법제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