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발표 없어…최고위원 6명 시진핑 보조 역할 그쳐
[뉴스핌=김성수 기자]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폐막했으나 시진핑 국가주석의 후계자는 내정되지 않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각) BBC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은 시진핑의 뒤를 이을 2인자가 발표되지 않은 것은 향후 10년간 시진핑의 집권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논평했다.
시진핑(좌측 큰 사진)과 리커창, 리잔수, 왕양, 왕후닝, 자오러지, 한정(작은 사진들 상단 좌에서 우, 하단 좌에서 우 순서) <사진=블룸버그> |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이외에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 등 5명의 새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임했다. 이날 신임 상무위원 회견에는 시 주석과 리 총리에 이어 리잔수 주임, 왕양 부총리,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자오러지 당 중앙조직부장(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한정 상하이시 당서기 순으로 입장해 당 서열을 알렸다.
시진핑 2기 체제를 이끌 지도부 명단은 주로 시진핑 주변 인물들로 꾸려졌다. 과거에는 7명의 집단지도체제에서 최고위원들이 함께 견제하고 대립하며 균형을 이루는 구조를 보였으나, 이제는 시진핑 외에 6명이 철저히 시 주석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 역시 정책 결정에서 영향력이 크게 후퇴했다는 게 내부자들의 전언이다.
우창 전 칭화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인터뷰에서 "이번 당대회를 통해 중국의 집단지도체제가 유명무실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시 주석이 향후 수년간 더 강한 권력을 갖게 될 것이며, 2022년을 넘어서까지 장기 집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리 양 시카고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시 주석의 권한이 막강하다는 것은 전임자들이 지정한 후계자를 시 주석이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며 "시 주석이 리더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향후 5년은 지난 5년보다 훨씬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