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경남 진주시에 거주하는 최ㅇㅇ(51세), 쩐ㅇㅇㅇ(43세) 부부에게 10월 26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새롭게 생긴 결혼기념일이기 때문. 백년가약을 맺은 지 수년이 흘렀지만 정식으로 식을 올리지 못했던 부부에게 결혼식을 올리는 꿈같은 시간이 찾아왔다.
2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날 경남 진주 LH 본사 대강당에서는 합동결혼식 '행복한 동행'이 열렸다.
올해로 14년째를 맞는 LH 합동결혼식은 저소득층 임대주택 거주자들 가운데 경제사정과 바쁜 일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를 대상으로 열린다.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188쌍의 부부가 '행복한 동행'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LH가 주관하는 합동결혼식 '행복한 동행'이 26일 LH 진주 본사사옥에서 열렸다. <사진=LH> |
특히 올해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20쌍의 부부가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LH는 경남 18개 시·군의 추천과 함께 직접 신청자들의 사연을 접수해 대상 부부를 선정했다.
올해 LH합동결혼식에 보내진 사연에는 신장병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부부의 효심 가득한 사연부터, 문화차이로 인해 다툼이 많았지만 늦게나마 결혼식으로 부부애를 되찾고 싶다는 부부, 남편의 건강 악화로 혼자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아내에게 결혼식을 선물해주고 싶었다는 부부와 같은 가슴 아픈 사연이 접수 됐다.
합동결혼식을 올린 20쌍의 부부는 웨딩 촬영부터 제주도 2박3일 신혼여행, 예물과 결혼식 일체를 LH로 지원받는다.
이번 LH 합동결혼식은 전통혼례식으로 진행됐다. 식전공연으로 풍물패 사물놀이가 한바탕 놀이판을 펼치며 잔치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고 연지곤지를 찍고 머리에 족두리를 얹은 신부모습과 사모관대로 차린 신랑의 모습이 하객들에게까지 볼거리를 제공했다.
아울러 LH는 늦은 만큼 더욱 많은 이들에게 축하를 받을 수 있도록 가족과 지인들뿐 아니라 지자체 관계자, 지역주민들까지 지난해보다 2배 많은 약 600여 명의 하객을 초대했다.
또한 맛있는 먹거리와 함께 작은 음악회, 전통문화 체험, 전통문화 알리기 행사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구성된 공감페스티벌을 개최하여 결혼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주례를 맡은 박상우 LH 사장은 “오늘 결혼식을 올리는 20쌍의 부부에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며 “오늘 결혼식을 계기로 오랜 소망을 이루는 동시에 더욱더 행복한 인생을 설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