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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 한중해빙무드 현장을 가다, 베이징엔 한류회복 기류, 서울 호텔엔 중국인 예약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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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 도시 한국 투자유치설명회 기지개
거리 곳곳 평창 홍보물, 관광회복 기대감 고조

[베이징=뉴스핌 이동현기자]"넥스트 차이나는 없다. '금한령' 완화 시그널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 '올인'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 

기자가 지난 24일 부터 27일 까지 중국 현지취재중 베이징에서 만난 한 기업인의 의견이다. G2로 부상한 중국을 대체할 만한 시장도 없고 구매력,성장성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기업 관계자들도 한중 관계가 회복되는 국면을 계기로 하루가 달리 변화하는 중국에서 생존하기 위해 중국 시장 학습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기자는 19차 당대회 이후 달라진 중국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발표로 인한 중국의 금한령(禁韩令) 조치가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오전에 출발해 2시간 후 도착한 베이징은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이며 약간의 미세먼지를 제외하고는 청명한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베이징 거리 곳곳에는 19대 당대회에 관련된 홍색 프로파간다(propaganda, 정치 선전물) 입간판들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시진핑 집권 2기를 맞은 중국이 ‘시진핑 1인 체제’를 중심으로 한 ‘신시대(新时代)’ 개막을 만방에 공표하고 있는 듯 했다.

마오저뚱 전주석의 기념품과 나란히 전시된 시진핑 주석의 기념품이 높아진 시 주석의 위상을 말해주는 듯 하다.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 19차 당대회 선전물을 발견할 수 있다.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마무리되면서 시진핑 집권 2기를 기점으로 중국이 한중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감지돼왔다. 이날 저녁 베이징에서 만난 한중 광고 에이전시 중국측 관계자는 "중국 장수성의 한 도시가 사드때문에 지난 여름 보류했던 서울 부동산투자 설명회를 11월 중 재개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행사를 위해 서울의 대형 호텔 예약을 타진중이며 참가기업 모집작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31일 한·중 양국 외교부는 공동 문건을 통해 사드로 악화한 양국 관계 개선에 의견을 모으고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31일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양측이 함께 노력해 중·한 관계를 조속히 정상 궤도로 복귀하도록 추진하길 희망한다”며 양국간 관계회복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중국에서는 7개월 만에 한국 단체관광 여행상품이 등장했다. 허베이(河北)성의 한 여행사가 인터넷을 통해 한국 단체관광객 모집 광고를 시작한 것.

과연 시진핑 집권 2기를 맞아 다시 한번 유커들이 명동 거리를 채울 수 있을까. 기자는 이런 의문을 가지고 한국관광공사 베이징 지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베이징 한국 문화원에서 만난 한국관광공사 김규한 과장은 최근 출시된 허베이성 여행사의 단체관광 상품은 실제로는 개별 관광객을 모집하는 상품이라며 단체관광 비자가 본격적으로 허용되는 것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관광공사 베이징 지사 서영충 지사장은 앞으로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 올림픽이 한중간 교류가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특히 서 지사장은 중국이 2022년 차기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한중간 동계 올림픽과 관련해 양국간 교류가 촉진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본 것. 

“그동안 냉각된 한중 관계로 인해 평창 동계 올림픽을 충분히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2022년 차기 동계 올림픽 개최지가 베이징인만큼 한중간 동계 스포츠 교류가 활발해 질 것으로 봅니다”

공사 측은 이미 중국의 1선 도시를 중심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 옥외 광고를 진행했다. 현재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은 물론 베이징 서우두 공항 제 2터미널에도 평창 동계 올림픽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서 지사장은 향후 1선 도시는 물론 2선 도시에서도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선수단 동계 올림픽 금메달 갯수 맞추기’, ‘중국 동계올림픽 순위 예측’과 같은 중국인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이벤트도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한국 문화원 뿐만 아니라 푸동공항 서우두 공항에도 평창올림픽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법. 베이징 코트라 무역관에서 만난 김윤희 차장은 기업들이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샤오캉 사회와 같은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차장은 시진핑 국가 주석의 집권 2기 청사진은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의 전면적 실현’이라고 밝히며 중국인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환경 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김윤희 차장은 중국이 혁신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4차 혁명' 산업을 향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한국기업들이 로봇, 홍채인식, 지문인식 등 중국업체와 비슷한 출발선상에 있거나 앞서 있는 첨단 기술 산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을 주문했다.

소비재 중에서는 한국의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품이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영유아 제품 중 기형적인 머리모양을 방지하는 ‘기능성 베개’와 같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이 중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 조양구에 위치한 CGV 상영관, 관객들에게 체험공간을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

◆CGV 탁월한 기술력으로 멀티플렉스 분야 선방 

한류 대표 기업 CJ도 금한령을 비롯한 중국 당국의 보이지 않는 규제 속에서도 선방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 중 CJ CGV는 2006년 국내 멀티플렉스 최초로 중국에 진출, 현재 상하이,톈진,베이징, 선양 등 주요 도시에 90 여개 극장과 711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300여개 멀티플렉스 사업자 중 6위 규모다.

기자가 방문한 조양구의 쇼핑몰에 위치한 CGV의 멀티 플렉스 상영관 앞에는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중국 관객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4DX, 삼면(三面) 영상 체험이 가능한 ‘스크린X’ 를 들여다 보며 삼삼오오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CJ CGV의 박영규 전략담당 부장은 CGV의 성공적인 중국 시장 공략비결에 대해 크게 세가지 요인을 꼽았다.

첫째 중국 영화시장이 ‘전랑(战狼)’과 같은 국산 블록버스터의 출현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한 데 힘입어 CGV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CGV의 4DX와 같은 차별화된 체험을 할 수 있는 영화 상영관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멀티플렉스 브랜드로 안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고객 지향적인 자세로 차별화된 섬세한 서비스를 실시한 것도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조양구에서 만난 업체 관계자는 “컬처플렉스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 성공했다”며 “타 업체대비 우수한 설비를 가진 CGV를 유치하기 위해 중국 쇼핑몰들이 먼저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컬처플렉스는 영화관과 함께 CJ 계열 투썸플레이스, 비비고, 뚜레쥬르 등 식당가를 배치해 영화와 외식을 함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말한다. CJ CGV는 중국에서 IMAX, 4DX, 삼면(三面) 영상 체험이 가능한 ‘스크린X’, 반구(半球) 형태의 특별관 ‘스피어X’ 등을 운영 중이다.

조양구 외곽에 위치한 베이징현대 딜러샵에서 뉴엘란트라 전기차 모델이 전시돼 있다.

◆베이징현대, 공격적 프로모션으로 판매 회복세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7개월간 '사드 보복'으로  판매량이 반토막 났지만, 9월 이후 중국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방문한 베이징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조양구 외곽에 위치한 현대차 딜러샵. 매장 곳곳에서 36개월 무이자 판매를 내세운 광고 문구가 눈에  띄었다. 매장 판매원에게 판매 상황을 물어보자 최근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현지 판매원은 “베이징현대의 전기차(EV)모델인 뉴엘란트라도 잘 팔리고 있다”며 “지금 구매하면 특별 할인도 가능하다”고 차량 구매를 권했다.

기자가 의외라는 표정을 짓자 판매원은 차량 팜플랫을 가져와 전기차 구매자들은 최대 8만위안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료에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보조금 4만 4000위안, 베이징시 보조금 2만 2000위안 등 각종 보조금 혜택이 명기돼 있었다.

베이징 예술 특화지구 789에 위치한 '현대 모토스튜디오'가 11월 1일 개장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가격 프로모션 외에도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베이징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오는 11월 1일 개장을 앞둔 베이징 예술특화지구 798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으로 기자를 안내했다.

'베이징 예술지구 789'는 젊은 예술가들의 번뜩이는 감각으로 유명한 명소.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의 홍대와 같은 이곳에 미래 소비자인 젊은 층을 겨냥해 고급스럽고 예술적인 공간을 조성됐다”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현대를 고급 자동차 브랜드 이미지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

자동차 브랜드 체험관은 각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주요 채널이다.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벤츠나 BMW와 같은 업체는 브랜드 체험관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높지 않고 중국 업체들의 가성비를 앞세운 모델에 밀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여기에 사드로 인한 한중간의 정치적 요소도 현대차의 실적 부진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11월 중 바이두와 협력해 커넥티드 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서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차량구매에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커넥티트 카 출시는 현대차 현지화의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모토스튜디오 내부에는 젊은 예술가들의 감각적인 작품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사드가 아냐',  우리의 고유 경쟁력이 관건  

중국에서 만난 기업체 대표 및 주재원들은 중국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부진은 사드 갈등이 절대적인 요인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에서 커피 프랜차이즈를 운영중인 만카페 대표 신자상 회장은 “중국 시장 만큼 개방적인 시장이 없다”며 “중국 시장을 열심히 노크하다 보면 한국업체에게도 문이 열리게 되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회장은 사드 배치 이후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고급 한식당인 애강산(爱江山) 2호점의 경우 중국 고객이 오히려 20% 늘었다며 업체 자체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실제로 평일 점심시간에 방문한 애강산은 한국 손님은 물론 중국 손님들로 영업장이 가득차 있었다. 

신 회장은 "한국시장은 모든 분야가 레드 오션과 같다"며 "이에 반해 중국은 가능성이 충만한 매력적인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경쟁이 극대화된 한국시장과 달리 서비스 분야가 덜 발달된 중국시장은 경쟁력만 제대로 갖추면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발상이다.  

중국에서 화장품 업체를 운영중인 기업체 경영진도 유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동안 한국업체들은 한류 스타 및  ‘한국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사드로 인해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민낯’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의료법인 대표는 그동안 ‘한류 이미지’로 많은 환자들이 성형을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중국 성형외과의 수준도 향상돼 앞으로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의료법인 대표는 “한국 업체들이 중국인들의 정확한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향후 중증 질환 중 암을 비롯한 특수 질환에 관련된 건강 검진 서비스를 유망한 분야로 꼽았다.  

베이징의 고급 한식당 애강산 1호점에는 사드 여파와 상관없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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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취임 6년, 로봇 상용화 눈앞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온 로봇 사업이 상용화를 향한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자동차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투입하고 연간 3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를 넘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까지 약 1조7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로봇 상용화 기대에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투자금 회수와 자동차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이 정 회장 개인과 현대차·기아 등 여러 주체에 나뉘어 있어 로봇 사업의 성장과 현대차 주주가 얻는 경제적 이익을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포그래픽=챗GPT] 2026.10.12  ◆ 그룹의 로봇 가치, 현대차 주주 몫과는 다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정 회장 취임 직후인 2020년 12월 인수를 결정한 뒤 2021년 6월 지배지분 80% 인수를 마무리했다. 당시 정 회장도 개인 자금을 투입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후 추가 출자 등을 거치며 지분 구조가 달라졌다. 지난 7월 잔여 지분 인수 추진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HMG글로벌 56.4%, 정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로 보도됐다. HMG글로벌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참여한 투자법인이다. HMG글로벌 지분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로 구성됐다. 이를 적용하면 당시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보스턴다이내믹스 간접 지분은 약 27.9%다. HMG글로벌이 보유한 지분 56.4%에 현대차의 출자 비율 49.5%를 곱한 수치다.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을 기존 보유 비율에 따라 배분하면 HMG글로벌 62.5%, 정 회장 25%, 현대글로비스 12.5%로 조정되는 구조다. 이 경우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간접 지분은 약 30.9%로 높아진다.  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모두 확보하더라도 로봇 사업의 성과를 현대차가 독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정 회장과 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도 투자한 만큼 성과는 여러 주주에게 나뉜다. 현대차 주주에게 중요한 것은 '그룹의 로봇 기업'이라는 간판보다 현대차가 투입한 돈에 비해 얼마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느냐다. ◆ 로봇 팔아 버는 돈과 공장에서 아끼는 돈 현대차가 로봇 사업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외부 판매를 늘려 투자 가치를 높이는 것과 자동차 공장에 로봇을 투입해 생산비를 낮추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에는 로봇의 기술력을 실제 생산 현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일이 핵심 과제다. 주주 입장에서도 로봇의 성능 못지않게 투자비를 얼마나 빨리 회수하고 생산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로봇 기업의 성장이다. 외부 고객에게 로봇을 판매하고 유지보수·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면 투자 지분의 가치도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기업가치 상승이 현대차의 현금 유입이나 배당 재원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 이익 귀속과 현금 회수는 지분 구조와 배당, 지분 매각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는 성장 기대와 실적 사이의 간극도 크다. 로이터는 지난 9월 현대글로비스 공시를 인용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해 5284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2021~2025년 누적 손실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와 별개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아마존의 AI 사업을 이끌었던 로히트 프라사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기술 개발을 넘어 로봇 상용화와 수익 모델 구축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두 번째는 자동차 생산의 효율 개선이다. 이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을 생산 순서에 맞춰 분류·배치하는 서열작업부터 맡길 계획이다. 2030년에는 부품 조립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이때 현대차가 얻는 효과는 로봇 판매 이익이 아니라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반복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무거운 부품을 옮기는 부담을 줄이면 생산성과 작업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로봇 투입 자체를 비용 절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도입 가격과 유지보수비, 생산라인 변경 비용을 고려한 뒤에도 작업시간 단축과 품질 개선 효과가 이를 웃돌아야 한다. 현대차 주주 관점에서는 로봇을 몇 대 배치했는지보다 차량 한 대당 생산비와 공정 가동률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 지난해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소재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3만대 생산능력보다 중요한 '투자 회수'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실제 생산량이나 판매량과 다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그룹 내부 수요뿐 아니라 외부 고객의 구매도 뒷받침돼야 한다. 정 회장의 로봇 전략은 자동차 제조 역량을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시설과 제조 데이터, 현대모비스의 부품 기술,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역량을 결합해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 공장은 로봇의 실제 작업 능력을 검증하는 현장이자, 초기 수요처가 될 수 있다. 다만, 그룹 차원의 사업 확장과 현대차의 주주가치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정 회장의 개인 투자 성과, 다른 계열사의 부품·물류 사업 기회, 현대차의 생산성 개선을 한데 묶으면 현대차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불분명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취임 6년을 맞은 정 회장의 승부수는 로봇 기업 인수와 기술 시연을 넘어, 생산 현장의 검증과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로봇의 성능뿐 아니라 추가 투자 규모와 차량 한 대당 생산비 절감액, 투자금 회수 기간이 로봇 전략의 주주가치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peoplekim@newspim.com 2026-10-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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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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