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제유가가 14일 사우디 송유관 중단 우려로 상승했다
- 트럼프의 이란 외교해결 시사에 장중 급등폭은 줄었다
- 금값은 연준 금리인상 전망과 달러 강세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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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상 가능성 93%…강한 물가·달러 강세에 금값 하락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원유 송유관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상승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장 초반 5%에 달했던 상승폭은 크게 축소됐다. 금값은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된탓에 한달래 최저치로 밀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1.34달러(1.3%) 상승한 배럴당 101.3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07달러(1.0%) 오른 배럴당 105.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사우디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이다.
하루 약 700만 배럴을 수송할 수 있는 이 송유관은 걸프 지역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 항구로 운송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시설이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은 이후 얀부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번 송유관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얀부의 저장 원유가 완충 역할을 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얀부 저장량이 수출 기준 5~7일치를 충당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DBS은행의 수브로 사르카르 에너지 리서치 책임자는 송유관 가동 중단이 5~7일을 넘어설 경우 "막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시험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송유관 재가동 시점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AP통신은 지역 당국자들을 인용해 수주간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반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아주 곧"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트럼프 '이란과 합의 원해'…유가 상승폭 제한
중동발 공급 우려에도 유가가 장중 고점에서 크게 밀린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 언급 때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빨리, 그리고 간절히 합의하기를 원한다"고 밝히고 미국이 이란과 대화하는 방안에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점도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다만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가 자국 핵심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는 보장이 있을 경우에만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도 나타나고 있다. 원유 9일 상대강도지수(RSI)는 일주일째 과매수 영역에 머물고 있으며, 케이플러에 따르면 추세추종 원자재 자문사(CTA)들의 브렌트유 롱 포지션은 최대치인 100%에 달했다.
◆ 호르무즈·석유제품 시장도 공급 압박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지속되고 있다.
후티 반군과 사우디 지원 세력 간 전투가 격화되는 가운데 이란과 일부 걸프 아랍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임시 항로를 논의하기 위해 예정했던 회담도 연기됐다.
라이트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향후 수주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날 밤 1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석유제품 시장의 공급 압박도 심화하고 있다. 디젤 선물은 배럴당 약 20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정유사들은 원유 확보와 운송을 위해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 원유를 운송할 선박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 유가·물가에 연준 금리인상 전망 강화되며 금값 하락
국제유가 상승과 지난 금요일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금값이 16일(현지시간) 1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미국 금 선물은 1.3% 하락한 온스당 4351.90달러에 거래됐다. 현물 금 가격은 한국시간 15일 오전 2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8% 내린 온스당 4312.5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지난 8월 7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금값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강화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7월의 0.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예상보다 견조한 물가 흐름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주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빠르게 강화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6일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93%로 반영하고 있다. 로이터 조사에서도 경제학자 대다수가 연준이 수요일 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 3월 말까지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짐 와이코프 아메리칸 골드 익스체인지 시장 분석가는 "원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주요 중앙은행들이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긴축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금속 가격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 강세 역시 금값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달러화는 2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 달러로 거래되는 금을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비싸게 만들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