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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오늘 주총서 선임...당면 과제는?

기사입력 : 2017년10월31일 10:30

최종수정 : 2017년10월31일 10:30

"지배구조 개편안 향방, 코스닥 활성화 핵심 과제"

[뉴스핌=김양섭 기자]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이하 정 내정자)이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전례없는 '추가 공모'를 통해 등장한 정 내정자에게 '낙하산' 논란은 피할수 없는 숙제가 됐다. 또 해묵은 과제인 거래소 구조개편안에 대한 향방과 최근 불거진 코스닥 이탈 현상에 대한 해결방안 등이 현안 과제로 거론된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내정자

◆ "지주사 전환 폐기 가능성 높아..본부별 경쟁체제"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거래소는 주주총회를 열어 정 내정자를 신임 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날 주총에서 선임된 뒤 행정절차 등을 거쳐 이틀 후 취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취임식은 내달 2일 부산 본사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정 내정자는 이사장 취임직후부터 여러 당면과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 거래소의 최대과제는 지주사 전환, 상장(IPO) 등의 내용을 담은 '거래소 지배구조 개편'이었다. 2015년부터 거래소의 핵심 과제로 추진된 사안이지만 번번히 국회 벽을 넘지 못하고 표류했다. 거래소를 지주사로 전환하고, 유가, 코스닥, 파생 본부 등을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위해 상장(IPO)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최경수 전 이사장을 거쳐 정찬우 전 이사장도 취임 때부터 지주사 전환 작업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했다. 이에 거래소 안팎에선 지주사 전환 추진 계획이 사실상 유명무실화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과제는 사실상 폐기될 가능성이 높고, IPO 과제는 장기 과제로 남겨둘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신 본부별 경쟁체제를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온다.

특히 최근 코스닥 대어들이 잇따라 코스피 이전을 결정하면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가 이 같은 본부별 경쟁체제의 핵심 과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거래소 관계자는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을 경쟁체제로 바꾸고, 어떤 방식이든지 코스닥 시장에 인센티브를 부여해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올해 들어 카카오가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데 이어 최근 셀트리온까지 이전 결정을 하는 등 코스닥 '대어'들이 잇따라 이탈, 코스닥 시장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코스닥본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제도로는 이전하고자 하는 기업을 사실상 막을 제도적 장치 또는 코스닥 시장에 남아있게 할 유인책이 없다"고 설명했다. 상당수의 코스닥 기업 관계자들도 "이전할 수만 있으면 코스피가 당연히 좋다"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코스피200 지수 편입 효과로 인한 수급 개선이다. 실제로 코스피 이전 기업들이 이 같은 기대효과 또는 실질적인 수급 효과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업계 안팎에서도 코스닥을 단지 코스피 이전을 위한 사다리 역할로 보는 시각이 많아 코스피와 구분되는 코스닥 시장의 정체성부터 명확하게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 내정자 역시 최근 면접을 마친 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과제로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이를 두고 노조 등 일각에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노조측은 전날 성명서에서 정 내정자가 금융위원회와 코드 맞추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10월19일 금융위원장이 '제2의 벤처 붐'을 언급하자마자 정 사장은 거래소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코스닥 활성화를 꼽았다"며 "바로 이틀 뒤 금융위 부위원장이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 낙하산 논란 극복해야..조직 내부통합 과제

이 같은 지적은 거래소의 독립성 문제와도 연결된다. 거래소 이사장 자리는 대부분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거래소는 지난 2015년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됐지만 증권사, 금융투자협회 등이 참석하는 주주총회에서 선출한 뒤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때문에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사장 선임때마다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정 내정자 역시 '추가 공모'라는 전례없는 비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등장, '낙하산' 논란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면접을 마치고 나온 그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면접에 임했냐. 면접을 어떻게 봤냐. 이사장 내정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등 기자들에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정 내정자는 이미 지원 사실이 알려졌을 때부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어서 그가 내정된 이후에도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대체로 '큰 이변은 없었다'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는 행정고시(27회) 출신으로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일한 뒤 금융위원회에서 기획조정관,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2015년 12월부터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재직했다. 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 출신이고 인맥으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한승희 국세청장,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대학 동기 사이다.

부산 출신에다 전례가 없었던 추가공모를 통해 지원한 점, 임기가 1년 이상 남아있는 현직 기관장이 지원했다는 점 등을 미뤄 봤을때 업계 안팎에선 그가 사실상 '내정됐다는 시그널'을 받고 지원했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앞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왔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이 그의 지원사실이 전해진 뒤 후보 지원을 철회,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했다.

절차적 정당성이 다소 결여된 상태에서 출발하게 되는 정 내정자에겐 조직 내부 통합 역시 큰 숙제다. 추가공모가 결정될 당시 거래소 후보추천위원회의 공식입장은 '인재풀 확보, 투명성 제고' 등이었지만 새로운 인물을 자리에 앉히기 위한 꼼수로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당시 거래소 안팎의 관계자들은 "절차를 바꾸면서까지 선임돼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는 식으로 언급하는 인사들이 많았지만 그가 이사장으로 내정되는데 큰 이변은 없었다.

거래소의 향후 과제에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시장감시 기능 등 본연 업무에 충실하라'는 내용의 논평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한국거래소는 그동안 친정부 인사의 주요 낙하산 투하처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번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도 유력후보의 돌연 사퇴와 후보자 추가공모 등 논란이 있었는데 이는 정치적 고려에 따른 것으로 의심하기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임 정지원 이사장은 개인의 역량이 아닌 정치적 고려에 의해 이사장으로 선임됐다는 세간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는 정치권의 숙원 과제인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 추진이 아닌, 거래소 운영의 전문성 제고 및 시장 감시기능 강화와 같은 본연의 임무에 집중함으로써 한국거래소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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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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