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담 쌓은 洪 vs 손 잡은 安…유승민 '중도·보수통합' 어디로

기사입력 : 2017년11월15일 16:56

최종수정 : 2017년11월15일 16:56

야권 새판짜기 속 국회 내 입지 축소·추가 탈당 등이 과제

[뉴스핌=조현정 기자] 유승민 대표가 지난 13일 최악의 위기 상황에 빠진 바른정당을 이끌어갈 선장으로 등극하면서 '개혁보수'란 기치 아래 당을 계속 생존시킬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 대표는 '중도·보수 대통합'을 내걸고 야권 새판짜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유 대표의 화해 제스처에 사실상 퇴짜를 놓으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9명 의원의 탈당 사태로 이미 당내 갈등이 깊어진 데다 잔류 의원들의 추가 탈당도 우려되고 있어 유 대표의 발걸음은 출발부터 무겁기만 하다. 향후 행보 또한 '가시밭길'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후보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만날 생각 없다" vs "개혁의 파트너"

보수대통합을 외치는 유 대표와 보수야당의 적통을 자부하는 홍준표 대표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유 대표는 이틀 동안 국회 예방 일정을 소화했다. 당권을 쥐고 첫 인사에 나서는 자리였지만 유 대표를 향한 홍 대표와 안 대표의 태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당초 유 대표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당원대표자회의)가 끝난 직후 홍 대표를 예방할 계획이었지만 한국당으로부터 거절 의사를 전달 받았다. 이후 재차 예방을 요청했지만 '만날 생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홍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그들과 같이 하는 것은 당내 분란만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 문을 닫고 그들의 실체를 국민들이 투표로 심판하도록 하겠다"며 바른정당과 통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유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대표와 어떤 자리에서든 만나 앞으로 국회에서 두 당 간 협력·연대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생각이 있지만 수 차례 연락에도 사실한 한국당에서 거부하고 있다"며 "예방조차 거부하는 졸렬한 작태를 보고 실망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달 내 중도·보수 대통합의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유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연대·통합 논의에 군불을 때는 모양새다. 중도·보수 통합 논의가 출발부터 국민의당 쪽으로 기울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안 대표를 예방한 유 대표는 "김동철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으면서 안보와 경제, 민생과 한국 정치 개혁에 대해 생각이 많이 일치한다고 생각했다"며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협력할 부분이 굉장히 넓다고 생각했다"고 공감대를 나타냈다.

안 대표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개혁의 파트너로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에 대해 깊은 논의와 협력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유 대표는 또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서로 국가 미래를 위해 힘을 합쳐보자는 취지로 협력과 정책 연대 등을 통해 공통 분모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양당) 원내대표 간 (법안 통과 등) 약속한 건 최대한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와 선거연대 구상에 대해 국민의당 일부 호남 중진 의원들의 반발이 극심하다. 박지원 전 대표는 유 대표에게 "YS식 3당 통합 제의를 국민의당에 안 해주시길 바란다"며 노골적으로 통합 논의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민통합포럼이 주최한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 참석한 바른정당 유승민(왼쪽)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당권 거머쥐었지만 당 수습…'넘어야 할 산'

결국 침체된 바른정당호를 유 대표의 '리더십'은 지금부터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된 것이다.

집단 탈당 사태로 두 동강 나면서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진 당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수습하고 안정시켜야 하며, 교섭단체 지위 상실에 따른 입지 축소와 한계, 국고 보조금 대폭 감소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등 여러 현실적인 제약도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남은 11명의 의원을 잘 다독여 추가 탈당을 막는 것이 가장 급한 숙제로 꼽힌다. 자강파인 잔류파 의원들은 앞서 통합파 의원 9명이 탈당, 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내부 갈등을 빚었다. 통합파와의 갈등 뿐 아니라 자강파 내부에서도 충돌이 생기면서 갈등은 커졌다.

자강파들이 '한달 안에 중도 보수 통합 논의를 진전시킨다'는 것에는 합의했지만, 유 대표가 기한 내 가시적인 성과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언제든 추가 탈당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바른정당은 이미 9명이 탈당했고 추가 탈당 가능성도 있다"며 "보수 대통합을 이야기했지만 그 중심인 바른정당이 가장 취약해 특별한 역활을 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정책연대를 하겠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정책연대는 집권 세력일 경우 연대하면서 주고받을 때 의미가 있다"며 "야당에서 정책연대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정책은 똑같으면 당연히 같이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와는 최근에 비교적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국민의당 전반적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면이 많아 당장 (통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승용차, 인도 돌진 보행자 덮쳤다...시청역 인근 9명 사망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13명의 사상자를 낸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 70대 남성 운전자가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를 덮쳐 다수의 보행자가 숨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을 운전한 남성 A씨(68)의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가슴 부위 등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가 부상자임을 고려해 아직 진술 등의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음주 측정 검사를 실시해 A씨가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점은 파악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3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했던 소방 당국은 자정을 넘겨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당초 사고로 6명이 숨지고, 3명이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고 알려졌으나 심정지 환자 3명이 최종 사망 판정을 받으며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중상자 1명, 경상자 3명으로 총 4명이다. 현장 사망자 6명은 신원이 확인돼 영등포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으며,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보 중이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3명에 대해서는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인해 연락할 계획이다. 경상자 중 2명은 치료 중이며 이 중 한 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중상자 1명도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dosong@newspim.com 2024-07-02 00:54
사진
이원석 "민주당 검사 탄핵, 李 형사처벌 모면하겠다는 것"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혹은 민주당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4명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소추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총장은 2일 "이재명이라는 권력자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해 수사와 재판을 못 하게 만들고 권력자의 형사처벌을 모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사유도 없이 단지 권력자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검사 탄핵이 현실화한다면 우리는 문명사회에서 야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 [제공=대검찰청] 민주당은 이날 박상용(사법연수원 38기·42) 수원지검 공공수사부 부부장검사, 엄희준(32기·51)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강백신(34·50)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33·50)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등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박 부부장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 차장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와의 '뒷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엄 지청장과 강 차장은 앞서 이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수사했다. 이 총장은 "이미 기소돼 1심 판결이 났거나 재판 중인 사건을 국회로 옮겨와 이 전 대표가 재판장을 맡고 그의 변호인인 민주당 의원이 사법부 역할을 빼앗아 와 재판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헌법 제101조 '사법권은 법원에 속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헌법상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 수사 검사를 타깃으로 삼아 좌표를 찍어 그 검사를 공격해 직무를 정지시키고, 그의 명예를 깎아내려 탄핵소송 대상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며 "수사 의지를 꺾어 손을 떼게 하고, 다른 검사에게 본보기를 보여서 위축시키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앞서 검사 탄핵이 이뤄졌을 때도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를 탄핵하는 것은 부당하고, 법률적으로 탄핵한다면 총장인 저를 탄핵하라고 말했다"면서 각 검사에 대한 탄핵 부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박 검사에 대해 "박 검사는 얼마 전 부부장검사가 된 말 그대로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라며 "탄핵 사유가 된 이 전 부지사 회유 의혹도 본인과 일부 변호인 주장 외엔 아무런 근거가 없고, 출정계획서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사실과 다르다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장은 엄 지청장에 대해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이후 9년이 지났다"며 "지난 정부에서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유죄판결을 뒤집으려 했으나 그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당사자도 다른 말이 없는데 민주당이 이를 탄핵사유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강 차장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작 사건은 최근 관련자들에 대해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구속적부심도 기각했다"며 "절차상 위법이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소추 사유로 한 전 총리 등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이 전 대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미 이들이 보직을 이동해 실제 공소유지와 수사·재판과 거리가 있음에도 수사와 재판에 관여 못 하도록 하는 것은 권세에 있는 사람, 권력자에 대해 수사하면 이렇게 된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총장은 "입장 발표 전 탄핵안을 읽어봤는데 증거와 조사상 참고자료라고 붙어있는 자료는 언론 기사 이외에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았다"며 "언론 기사도 탄핵 근거로 사용될 수 있지만, 파면을 일게 할 정도로 중대한 법률 위반 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러한 형태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또 이뤄진다면 누구도 검찰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범죄에 노출된 국민들에게 가게 될 것인데, 그 점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hyun9@newspim.com 2024-07-02 16: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