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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예술가 이야기] 세계에 평화를 전파하는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

기사입력 : 2017년11월23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11월23일 12:00

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26)

“음악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바렌보임이 한 시상식에서 한 말이다. 당시 그는 기자들이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그렇지는 않다.”면서도 “음악이야말로 화해의 시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음악을 통해 정의롭지 못한 것,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르는 부당한 편견과 폭력에 과감하게 도전한다.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 1942~)은 나치의 공포를 피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주한 러시아 유대계 집안에서 1942년 태어났다. 피아니스트이던 아버지에게서 처음 음악을 배운 바렌보임은 처음에는 피아니스트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1962년부터는 지휘자로도 활약하게 되는데, 이후 연주자로서보다 오히려 지휘자로서 더 큰 명성을 얻었다. 그는 베를린 필 출신의 유명한 지휘자인 푸르트벵글러를 정신적인 스승으로 삼고 있으나, 그렇다고 반드시 전통에 사로잡힌 지휘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국제적 감각이 넘쳐흐르며, 스케일이 크고 관객을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연주를 한다. 레퍼토리 또한 광범위하게 넓혀나가고 있다.
바렌보임은 오랜 떠돌이 삶을 통해 국제적 감각과 함께 다양한 국적을 가지게 되었다. “내 인생의 9년간은 아르헨티나에서 보내었고, 나머지 인생은 다른 곳을 떠돌았다.”고 말했다시피 그의 떠돌이 인생은 10세 때부터 시작됐다. 아르헨티나, 이스라엘, 스페인 국적과 함께 2008년에는 팔레스타인 시민증도 가지게 되었다.
그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아르헨티나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오케스트라와 정기 공연을 펼치면서 국민적 음악이 된 탱고를 수만 명의 관객에게 선사한다. 아르헨티나에서 그는 조국을 빛낸 대표적인 음악가로,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 못지않은 환영을 받고 있다.

1967년 6월 거행된 바렌보임의 결혼식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결혼상대는 당시 떠오르는 샛별로 촉망받던 영국 출신의 저명한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e, 1945~1987)였다. 바렌보임과 자클린은 1966년 12월 31일 처음 만났다. 이 둘은 함께 연주하면서 사랑에 빠졌고 음악적으로도 환상적인 콤비가 되어 갔다. 이듬해 자클린은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만난 지 6개월 만에 이스라엘에서 유대교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자클린은 유대인인 바렌보임과 결혼하기 위해 종교도 유대교로 개종하였다.
사실 이들 부부가 결혼할 무렵에는 자클린의 인기와 명성이 바렌보임보다 더 높았다. 당시 자클린은 신동이라 불리며 남다른 천재성을 나타내었고 유럽 음악계를 누비며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그녀가 연주하는 첼로는 현을 끊을 듯 박력이 넘치면서도 첼로의 음색을 매우 잘 표현하는 애절하고 감성적인 느낌이었다. 그래서 당시 세상은 바렌보임이 자클린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마저도 없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으로 인해 유대인 바렌보임에게는 이스라엘과 영국이라는 강력한 후원 기반이 만들어진 셈이지만, 반대로 자클린의 입장에서는 독일을 중심으로 한 정통음악의 주류세계로 진입하는 데 장애가 될 수도 있었다.

이 결혼식은 여러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우선 당시는 제3차 중동전쟁이 한창이던 때였다. 전쟁 중에 치른 결혼식이라는 점도 그랬지만, 23세의 매력적인 첼리스트와 26세의 천재 피아니스트의 결혼은 슈만과 클라라 이후 음악계 최대 사건으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가장 아름다운 음악가의 결합이라는 찬사와 함께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결혼식 때 기라성 같은 음악인인 주빈메타와 핑커스 주커만이 들러리를 선 것도 주목을 끌었다. 유대교에 의하면 유대인만이 들러리를 설 수 있다. 그렇지만 인도 출신의 주빈메타가 유대인 행세를 함으로써 이 의식에 참여할 수 있었다. 무사히 결혼식을 치른 이들은 1968년 주커만과 함께 3인조를 만들어 수많은 공연을 했다. 나중에는 유대계 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까지 합류해 4중주단을 만들었다.
이후 이들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A장조》 ‘송어’를 연주했다. 일반적으로 피아노 5중주는 피아노,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인데, 이곡은 제2바이올린을 더블베이스로 교체해 더욱 중후한 음색으로 탈바꿈시켰다. 특이하게도 지휘자 주빈 메타가 더블베이스를 맡고, 이작 펄만이 바이올린을, 바이올리니스트 핑커스 주커만이 비올라를 연주하는 별들의 향연이었다. 이 작품은 DVD로 출시되었다. 나중에 이 다섯 명에게는 유대인 마피아라는 별명이 붙어져 오늘날까지 절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다.

유대인 마피아의 피아노 5중주 ‘송어’ 연주공연 <사진=이철환>

이 세기의 결혼을 통해 바렌보임과 자클린은 각자의 작품세계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 음악적 정서는 더욱 깊고 섬세해졌고, 표현력 또한 풍부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연주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따로 연주를 하기도 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해나갔고, 레퍼토리를 넓히며 음악성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행복의 기간은 잠시였다. 열정이 지나쳤던 남편 바렌보임은 도저히 여자의 몸으로는 소화해낼 수 없는 일정으로 자클린을 강압적으로 몰아붙였다. 이를 묵묵히 감당해내던 자클린은 1971년 손가락의 감각을 잃기 시작해 연주가 어려워졌다. 그녀는 다발성경직이라는 불치병에 걸렸음을 알게 된다. 이 병은 서서히 전신의 근육이 마비되어 마침내 죽게 되는 절망적인 병이다. 병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는 재기를 시도했지만 허사였고 병마저 악화되었다. 결국 자클린은 마흔 두 살에 세상을 떠난다.
한편, 바렌보임은 1975년부터 1989년까지 파리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생활을 하였다. 이때 그는 미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마다하고 파리에 머물렀다. 이는 런던에서 병 치료를 하고 있던 자클린과 좀 더 가까이 있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30대의 젊은 바렌보임으로서는 홀로 사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지 러시아출신 피아니스트 엘레나와 동거를 하고 아이도 가지게 되었다. 자클린이 사망한 후에는 정식으로 결혼식까지 올렸다. 그 당시 바렌보임은 자클린을 동정하던 여론으로부터 적지 않은 비난을 받았다.

바렌보임은 갈등과 분쟁, 테러로 얼룩진 지구촌에서 문명과 민족 간 화합을 이끌어 나가는 지휘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소리는 말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믿음으로, 갈등과 대립을 풀기 위해 세계 분쟁지역을 찾아다니며 평화 콘서트를 연다. 그는 “나는 평화의 메신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념과 용기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그는 즉시 베를린으로 날아가 사흘 뒤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했다. 이는 동베를린 사람들에게 더 이상 공포와 두려움이 없어졌다는 환희의 진실을 알려주는 특별한 음악회였고, 세계인에게 평화와 자유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 국적을 가진 음악가로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책에 줄곧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그는 절친한 사이인 팔레스타인 출신 문명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와 함께 1999년 팔레스타인 등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청소년을 모아 ‘서동시집 관현악단(West-Eastern Divan Orchestra)’을 창단하였다. 악단 명칭은 독일 문호 괴테가 젊은 시절 쓴 시집 《서동시집(Westöstlicher Divan)》에서 따왔는데 ‘동서양의 시를 모은 작품’이라는 뜻이다.
중동지역의 평화와 화해를 모색함과 동시에 중동 지역의 젊고 유망한 연주자들을 양성한다는 것이 창단 목적이었다. 오케스트라 창단 당시 아랍 국가에서만 200명이 넘는 연주자가 오디션에 몰렸다. 오케스트라단은 짧은 시간에 많은 성취를 이루면서 2002년에 스페인의 세비야로 오케스트라 본거지를 옮겼다. 이는 세비야가 7세기 동안 유대인과 무슬림이 평화롭게 살았던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005년 팔레스타인 지역인 라말라에서 공연을 강행했는데, 당시 이스라엘의 극렬 민족주의자들은 그가 조국을 배신하고 모독했다며 맹렬히 비난했다. 그러나 이런 동족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통해 종교적· 문화적· 인종적 편견을 극복하고,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바렌보임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언젠가는 예루살렘에서도 공연을 가질 생각을 하고 있다.

2001년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방문한 바렌보임은 앙코르 곡으로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und Isolde)》 서곡을 연주했다. 그런데 히틀러가 바그너의 추종자였다는 사실 때문에 이스라엘에서는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바그너 곡을 연주하기 전에 “정치적인 이유로 앙코르 곡을 듣기 싫은 관객은 나가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랬지만 결국 관객들로부터 맹렬한 비판을 받았다.
이 일로 이스라엘 국회는 그를 기피 대상으로 규정하고 바그너 연주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에서 연주활동을 금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이후 그의 콘서트가 평화를 기원하는데 있다는 진정성이 알려짐에 따라 점차 관계가 회복되었고, 2004년 그는 이스라엘의 울프재단이 수여하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울프상’의 예술 부문 수상자가 되었다. 시상식 자리에서 바렌보임은 “이스라엘의 중동정책은 이스라엘의 건국이념에 상치된다. 팔레스타인과 아랍국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해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바렌보임은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1984년 파리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했고, 또 우리나라의 통일을 기원하며 2011년 8월 15일 비무장지대(DMZ) 내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베토벤교향곡 9번 ‘합창’교향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이철환 객원 편집위원 mofelee@hanmail.net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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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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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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