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 20일까지 자진 사퇴 촉구
무가베 “여당 전당대회 직접 주재할 것”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탄핵 위기에 몰린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사퇴를 거부했다고 19일(현지시각) CNN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무가베 대통령 <출처=블룸버그> |
이날 짐바브웨 집권 여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은 긴급 중앙위원회를 열고 무가베 대통령을 제명하고 20일까지 퇴진할 것을 촉구했다. 차기 대표로는 앞서 무가베가 경질한 에머슨 음난가그와 부통령이 지명됐다.
하지만 이날 생방송 TV연설에서 무가베 대통령은 짐바브웨군 사령관 콘스탄티노 치웽가 대장을 만났다고 밝힌 뒤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치웽가 대장과의 면담 후 모두가 힘을 합쳐 국가 상황을 정상으로 되돌려야 할 필요성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악화된 짐바브웨 경제 상황을 비롯해 군부와 집권 여당이 제기한 모든 우려사항들을 나열하면서 시급히 이 문제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 15일 짐바브웨 군부가 자신을 가택 연금했지만 헌정 질서나 정부를 위협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짐바브웨 군 장성들도 이번 군사 조치가 구테타는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설 말미에 무가베 대통령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여당 전당대회가 열릴 것”이라며 이를 직접 주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짐바브웨의 주요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 의원 이노슨트 고네세는"무가베가 21일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탄핵 절차는 시작될 것"이라며, ZANU-PF와 탄핵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무가베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짐바브웨 의회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데 무가베 반대 의견이 집권당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탄핵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