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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공익재단 원조는 유한양행..종근당도 44년 역사

기사입력 : 2017년11월22일 15:14

최종수정 : 2017년11월22일 15:14

1970년 유한재단 설립 이후 공익재단 꾸준히 늘어
주목적은 장학사업..유나이티드 제약은 문화에 특화

[뉴스핌=박미리 기자] 국내 상위 제약사 20곳이 운영하는 12개 공익재단 중 역사가 가장 긴 곳은 유한양행의 유한재단이다.

올해로 설립 47주년을 맞은 유한재단은 유한양행 창업주인 고 유일한 박사가 전 재산을 환원하면서 출범했다. 생전에 그는 "기업 이윤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되돌려야 한다"며 학생들에 장학금을 꾸준히 지원했다. 사후 공개된 유언장에도 "아들은 대학까지 공부 시켰으니 독립하라. 딸과 손녀의 몫을 제외한 나머지 재산은 교육, 사회사업에 쓰라"며 인재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유일한 박사의 뜻을 기려 유한재단은 장학·교육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학업성적은 우수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 대학생에게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독립유공자 후손, 독거노인 등에 대한 지원도 한다. 이들 공익사업에 지난해 유한재단이 쓴 돈은 30억원. 유한양행 관계자는 "설립부터 올해까지 총 3700명에 지원한 금액은 약 114억원"이라고 말했다.

종근당고촌재단은 종근당 창업주인 이종근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토지, 건물, 주식 등을 출자해 1973년 설립했다. 인재 육성을 통해 사회발전에 공헌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종근당고촌재단도 장학금 지급, 국내 교육·학술단체 지원 등의 장학·학술 사업에 근간을 두고 있다. 결핵 퇴치에 힘쓴 이종근 회장의 정신을 기려 매년 고촌상 시상식도 개최한다. 이렇게 지난 44년간 7371명에게 약 397억원을 지원했다.

이어 녹십자의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대웅제약의 대웅재단은 각각 1984년에 만들어졌다. 동아쏘시오그룹(동아에스티)의 수석문화재단은 1987년 설립됐다. 대웅재단과 수석문화재단은 창업주인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했다. 여타 공익재단들과 마찬가지로 장학사업에 역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녹십자 창업주인 고 허영섭 회장이 국내에서의 신약개발 필요성을 느끼고, "먼지가 쌓여도 이 땅에 쌓인다"며 주주들을 설득해 만든 비영리 민간연구소다. 설립 후 유행성출혈열백신(세계 최초), 수두백신(세계 두 번째), 신종플루 백신 등 연구 성과를 내놓았다. 현재는 허영섭 회장에 이어 녹십자를 이끌고 있는 동생 허일섭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다.

이후 일동제약의 송파재단(설립 1994년), 녹십자의 목암과학장학재단(2005년), 한독의 한독제석재단(2006년), 광동제약의 가산문화재단(2007년), 동화약품의 가송재단(2008년), 유나이티드제약의 유나이티드문화재단(2008년), JW중외제약의 중외학술복지재단(2011년) 등이 잇따라 문을 열였다.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며 문화사업을 하는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을 제외하고 모두 학술·장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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