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정부, 해외자원개발 '고해성사'…"확정 손실 13.6조"

기사입력 : 2017년11월29일 11:10

최종수정 : 2017년11월29일 11:10

민간중심 혁신TF 구성…객관적인 실태 점검
43.4조 투자해 16.7조 회수…회수율 38% 그쳐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사업 재평가 및 대책 수립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MB정부 시절 무리하게 추진됐던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해 정부가 객관적인 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확정된 손실만 13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정부 들어 정부와 에너지공기업들이 이른바 '고해성사'를 통해 실태를 공개한 것으로 향후 재발방지 대책 마련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백운규)는 29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해외자원개발 혁신 TF' 착수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TF는 해외자원개발 실태와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향후 부실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구성했다. 특히 객관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각계 전문가로 위원을 구성하고, 위원장(박중구 서울과기대 교수)도 민간에서 맡기로 했다.

◆ 자원개발 덩치 커졌지만 성과는 미흡

정부와 자원공기업 3사는 2008년 이후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외형은 확대된 반면, 성과는 미흡하다고 자체 평가했다.

지난 6월 기준 투자액은 43조4000억원이며 회수액은 16조7000억원으로 38%의 회수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확정된 손실액이 무려 13조6000억원으로 투자비의 30%를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광물자원공사가 운영 중인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 전경

자원개발률은 2008년 5.7%에서 2016년 14.8%로 3배 가까이 상승했으나, 실제 국내로 도입한 물량(2016)은 원유 0.3%, 광물 28.0%, 가스 29.0%에 그쳤다.

또 국내기업이 조달‧설계‧시공(EPC) 등을 수주한 실적은 총 투자비의 3.4%(석유)와 14.1%(광물)이며, 운영권 확보 사업들도 11.0%로 저조한 실정이다.

광물공사는 자본잠식 상황이며,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도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등 자원 공기업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TF는 "예상 회수율은 국정조사 당시에 121%로 전망됐으나, 최근에 전문기관을 통해 다시 산정한 결과 95%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 '셰일가스 확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간과

해외자원개발사업이 부실해진 원인은 전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셰일가스 확대 등 전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를 간과하고, 정확치 않은 시장전망 하에 전통유전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게 화근이 됐다는 지적이다.

또한 경험과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비용-고위험 사업에 무리하게 참여하면서 2008년 이후 투자사업들의 수익성이 2007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외국기업의 경우 신중한 투자로 위험을 분산했으나, 국내 공기업은 압축적 성장을 추진해 유가 하락기에 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TF는 향후 '공공기관운영에관한법률'상 예비타당성조사 규정을 준용한 3개 공사 81개사업 평가 연구용역 등 향후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연구용역 결과는 TF 분과회의를 통해 중간 점검하는 등 공사별로 심층적인 검증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이후 81개 사업을 우량, 관리, 조정 등 3개군으로 분류해 처리방향을 권고할 방침이다.

박중구 위원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정부와 공기업이 그간의 문제점들을 인정하고, 반성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진전"이라며 "향후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안을 모색하고, 비전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