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200만원 벌금형 선고로 의원직 상실
안희정·홍준표·안철수 등 잠룡 거론돼
[뉴스핌=조세훈 기자]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이 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공석이 된 송파구을 지역이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대법원은 이날 선거운동원이 아닌 사람에게 선거운동을 부탁하고 사례비를 건넨 혐의로 기소된 최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최 의원은 즉각 의원직을 상실했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로 된다.
송파구을은 보수 강세지역이다. 지난 17~19대 총선에서 모두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이 승리했다. 다만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 파열음 속에서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4%의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됐다.
작년 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에는 민주당 지지율이 한국당을 추월했다. 내년 지방자치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특정 당의 유불리를 점치기 어려운 이유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현재 안희정 충남지사와 송기호 송파구을 지역위원장 등이 출마 대상자로 거론된다. 안 지사는 도지사 3선보다는 중앙정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험지 출마 후 원내 입성이란 정치적 명분과 실리를 챙기기 위해 송파구을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국제통상전문 변호사인 송 위원장도 유력한 후보군이다.
한국당에서는 홍준표 당대표의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린다. 15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갑에 당선됐던 홍 대표가 직접 출마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본인은 내년 재보궐선거 불출마를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거기(송파구을)는 출마 자체를 안 한다. 지방선거를 내가 지휘해야하는데 의원 한 번 더 하려고 하면 지방선거를 망친다"고 말했다. 대신 참신한 인재를 영입해 재보궐 선거에 임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당은 뚜렷한 후보군이 없다. 안철수 당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있지만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바른정당은 '영입 1호'인 박종진 전 앵커 출마가 유력하다. 박 전 앵커는 현재 송파구을 지역당협위원장이다. 당내 한 의원은 "인재 영입 1호가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