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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문화 바꾸는 롯데 "내년 전 계열사 PC오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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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저축 휴가제, 모바일 오프 제도 등 단계적 시행

[뉴스핌=이에라 기자] 롯데그룹이 기업 문화 변화를 위해 내년부터 전계열사로 'PC 오프제'를 확대한다. PC오프제는 퇴근시간 30분 이후 및 휴무일에 회사 컴퓨터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제도다.

6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 기업문화위원회는 내년부터 PC오프제를 전 계열사에 도입하고, 근로시간 저축 휴가제, 모바일 오프 제도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전날 롯데 기업문화위원회는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2번째 정기 회의를 진행해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이경묵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내・외부위원, 현장 직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충청・전라 지역권 소재의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호텔, 케미칼, 제과, 백화점, 글로벌로지스 등 13개 계열사 직원 40명과 5시간 동안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기업문화위에 현장에서 느끼는 기업 문화에 대한 의견을 기탄없이 제시했으며,황각규 대표이사를 비롯한내・외부위원들은 이를 하나씩 경청하고,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기업문화위는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균형을 돕기 위한 정책을 강화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먼저 롯데백화점, 카드, 홈쇼핑 등 19개에서 운영 중인 ‘PC오프제’ 제도를 전 계열사에 내년부터 일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퇴근 시간 30분 이후 및 휴무일에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고 연장 근무 필요시 반드시 부서장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 불필요한 연장근무를 방지하겠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사진=롯데기업문화위원회>

초과근로에 대해 임금 대신 휴가로 보상하는 제도인 ‘근로시간 저축 휴가제’와 업무시간 외 핸드폰 메신저 등을 이용한 업무 지시 금지를 골자로 하는 ‘모바일 오프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에 계열사별로 상황에 맞춰 단계적 시행하기로 했다.

가장 크게 논의된 사항은 남성육아휴직제 이슈였다. 올해 의무제를 도입한 이래 남성육아휴직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국내 전체 남성육아휴직자의 10% 규모다.

간담회에서 한 남성 사무직 직원은 “남성육아휴직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을 이제 현장에서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윗사람들의 눈치로 사용을 미루는 직원이 있는 만큼 출산과 동시에 자동으로 육아휴직을 갈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 영업직 직원은 “자신의 업무나 거래선과의 관계에서 손실이 생길까봐 육아 휴직을 주저하고 있다”는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여성 현장직 직원은 “육아휴직 복직 후 변화된 사무환경에 조속하게 적응할 수 있는 후속 프로그램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문화 위원들은 “제도의 방향은 역시 현장에 답이 있다”며 잘 정착되고 있는 남성육아휴직제에 오늘 나온 의견을 반영해 더욱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롯데 기업문화위는 2018년에도 사업장을 찾아 직원들과 소통하고, 추진 과제들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등 현장 중심의 기업문화 변화에 노력할 계획이다.

황각규 대표이사는 “기업문화의 변화는 하루이틀 안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과 모든 구성원의 노력이 함께 수반되어야 이뤄낼 수 있다”며 “기업문화 변화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지를 갖고, 구성원 모두와 함께해 나가는 풍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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