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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치 행보 늘리는 안희정, 등판 시기는 언제?

기사입력 : 2017년12월07일 15:00

최종수정 : 2017년12월07일 15:00

한 달간 외부 강연만 9차례…'메시지'도 명확
차기 대권주자 도전 의사도 밝혀
재보궐 선거 출마 결심이 관건

[뉴스핌=조세훈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잇달아 서울 등 외부 지역에서 강연을 이어가며 강도 높은 정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5.9대선 이후 도정에 집중하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중앙정치로 보폭을 옮긴 안 지사의 최근 행보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사단법인 4월회 제109차 초청특강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지사는 일단 '강연 정치'로 중앙정치 무대에 복귀하는 모양새다. 지난 6일에는 사단법인 4월회 초청강연을 했다. 오는 8일에는 광진구청에서 강연할 계획이다. 앞서 경북대(11월 7일), 전남 완도군청(10일), 숭실대(14일), 숙명여대(21일), 부산외대(22일), 성북구청(28일), 노원구청(12월 1일)에서도 강연을 했다. 한 달 사이 9번이다.

그가 던지는 정치적 메시지도 명확한다. 지난달 28일 서울 성북구청에선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이견의 논쟁을 거부하면 안 된다. 다양한 견해와 토론을 허용하는 교묘한 지지운동이 필요하다"며 "처음부터 '닥치고 따라와' 구조로 가면 잘못된 지지운동"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 일부 지지자가 안 지사를 '적폐'라고 몰아세웠지만 정치권에선 이런 비판을 각오한 소신 발언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초 민주당 경선에서 '대연정', '선한 의지'등을 내놨던 것과 같은 맥락이기 때문이다.

통합에 대한 기존 시각도 가감없이 드러냈다. 안 지사는 전날 4월회 초청강연에서 과거사 청산 문제에 대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정파적 싸움은 이제 극복해야 한다"며 "그들이 민주주의 역사에서 무엇에 기여했는가 잘 살피고 그것에 따라서 긍정적인 요소들만을 기록하자"고 제안했다.

안 지사가 자기 목소리를 키우기는 것은 문 정부와 다른 노선과 입장을 내세우며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대선 때 보인 중도 확장성을 기반으로 정치적 역량을 유지하면서 민주당의 차기 리더로 발돋움하려는 '예열'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안 지사는 차기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답했다. 그는 지난 1일 노원구청 강연에서 "제가 선수로 나와서 뛰는 것이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가장 높겠다 싶으면 또 도전하겠다"며 솔직한 의지를 드러냈다.

중앙정치로의 보폭이 넓어지자 안 지사가 내년 재보궐 선거 출마 후 8월 차기 당대표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안 지사 측근 인사들도 원내진입과 함께 여의도에서의 정치적 중량감을 키워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

안 지사와 가까운 여당 내 한 의원은 "안 지사가 내년에는 지방에서 벗어나 중앙정치무대로 복귀해야 한다"며 "안 지사에게 무조건 뱃지달아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관심은 안 지사의 중앙정치 등판 시기에 쏠리고 있다. 다른 여당 의원은 "(안 지사는) 도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임기를 되도록 채우고 싶어한다"며 "본인은 아직 결정을 못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안 지사는 전날 강연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 "충남지사 일 외에 다른 생각은 못 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 출마나 차기 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 등 정치권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기에 안 지사가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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