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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원유 공급 중단, 핵 포기 아닌 기근 부른다"

기사입력 : 2017년12월10일 05:15

최종수정 : 2017년12월10일 13:11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중단 제재가 핵 포기가 아닌 북한의 기근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9일(현지시간) NBC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에 김정은 정권과 2500만 명의 북한 주민에게 원유 공급을 중단하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 같은 정책에 대해 "연료 없이는 미사일을 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NBC에 따르면 많은 전문가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는 아주 적은 영향만 주는 반면 북한의 농업에 큰 타격을 줘 대규모 기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싱크탱크인 노틸러스연구소의 데이비드 본 히펠 선임 연구원은 "그것이 이행된다면 완전한 원유 공급 중단은 극적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작물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나 나머지 세계가 이를 대신하기 위해 북한에 식품을 수출하거나 기부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기근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NBC는 미국 영토의 44%가 농업에 활용되는 것과 달리 산지가 많은 북한의 경우 영토의 22%만 농업에 쓰이고 있어 북한 주민들이 원유 부족을 다른 나라들보다 더욱 절실히 느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아메리칸시큐리티 센터의 엘리자베스 로젠버그 에너지·경제·안보 프로그램 선임 선임연구원은 "더 강화된 무역 제재를 가하기 전에 의회가 기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앨라배마 상원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친정인 공화당의 로이 무어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제재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통할지는 모른다"면서도 "우리는 시도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안심해도 된다고만 말해 주겠다"면서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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