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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내대표, 결국 '친홍' vs '반홍'…김성태·홍문종·한선교 '총력전'

기사입력 : 2017년12월11일 11:13

최종수정 : 2017년12월11일 11:13

친홍·친김무성계 김성태, 친박 함진규로 '세확장'
친박 단일후보 홍문종, 당내 반홍 정서 자극
중립 한선교, "계파청산"으로 초·재선 표심 공략

[뉴스핌=이윤애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11일 친홍(친홍준표) 김성태 의원, 친박(친박근혜) 홍문종 의원, 중립지대 한선교 의원 3파전 구도가 확정됐다.

원내대표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도 각각 김성태-함진규, 홍문종-이채익, 한선교-이주영 의원으로 확정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뒤, 이틀간의 선거운동을 거쳐 12일 오후 4시 국회에서 경선을 진행한다.

1차 투표에서 끝내느냐, 결선투표까지 가느냐가 한국당 원내 사령탑을 결장하는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김성태(왼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함진규 정책위의장 후보.<사진=뉴시스>

세 후보는 지지세력과 정책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먼저 한국노총 사무총장 출신인 김성태 의원은 출마선언을 통해 "싸워야 할 때 싸울 줄 아는 야당, 투쟁력과 전략을 갖춘 야당, 투쟁으로 하나 되는 한국당을 만들겠다"며 강한 야당에 방점을 찍었다.

김 의원은 홍준표 대표와 김무성 의원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친홍계와 바른정당 복당파 22명의 '확실한 표'를 갖고 있으며, 러닝메이트로 친박계 함 의원을 지명해 세 확장을 시도했다.

김 의원은 "우리(함 의원과 김 의원)가 손을 잡음으로써 계파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본다"며 "사당화 문제가 만약 있다면 제가 깨겠다"고 친박계 지지를 호소하고 반홍계의 우려 불식에 나섰다.

당내 지지표가 어느 정도 보장된 김 의원 측은 이를 통해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끝내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홍문종(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채익 정책위의장 후보.<사진=뉴시스>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은 전날 친박계 유기준 의원과의 단일화를 통해 친박계 단일 후보가 됐다.

이번 경선을 '친홍준표' vs '반홍준표’ 구도로 규정한 홍 의원은 홍준표 대표를 견제할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출마선언에서도 "민주정당에서는 당연히 (홍 대표와) 의견이 다를 수 있고 불협화음도 있을 수 있다", "당 대표 의견이 여과 없이 국회에서 집행되고, 토론없이 강요되는 일이 없을지 의원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전략은 한국당 내에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수가 상당해 만만치 않은 지지세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결선투표로 갈 경우 친박계와 중립지대가 손을 잡고, 반홍 구도로 결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 의원은 이를 위해 정책위의장 후보로 친박계이긴 하지만 색채가 옅은 이채익 의원을 지목했다는 분석이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인 한선교 의원과 정책위의장(러닝메이트) 후보인 이주영 의원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선교 의원은 단일화 경선을 함께 치른 이주영 의원을 정책위의장(러닝메이트) 후보로 지목했다.<사진=뉴시스>

마지막으로 중립지대 단일후보로 나선 한 의원은 계파주의 청산을 강조하며 당내 70여 명에 이르는 초·재선 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중립후보로 나섰던 의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후보만이 보수 통합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지난 6일 중립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는 "나라가 이렇게 좌파독재정권으로 치닫고 있는데 한국당은 부끄럽게도 다른 세상에서 계파싸움, 감정싸움을 하고 있다"며 친홍과 친박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한 의원은 특히 러닝메이트로서 이미 두 차례 정책위의장을 지낸 5선 이주영 의원을 선택함으로써 안정감을 크게 높였다. 5선인 이 의원이 중립지대 단일후보를 놓고 경쟁했던 4선 한선교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것 자체가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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