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 코스닥 시장 상장..136억원 공모
40억 해외 진출 투자..신사업·R&D도 강화
[뉴스핌=이에라 기자] 토종 래쉬가드로 유명한 '배럴(BARREL)'이 신사업과 해외진출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컨셉에 맞춘 색조 화장품으로 2030 젊은 여성들을 공략하는 한편,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럴은 내년 4~5월 중 스포츠와 여행을 컨셉으로 하는 화장품을 처음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물놀이를 즐기는데 필수 제품인 자외선 차단제와 물이나 땀에 잘 지워지지 않는 색조 화장품 등을 준비중이다.
래쉬가드 같은 워터스포츠 의류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출시하는 화장품도 이 컨셉에 맞춰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배럴은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파트너사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현지에서 유통을 추진하고 단계적으로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국내 서핑족이나 유럽 관광객들이 동남아 휴가를 즐기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동남아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온라인 유통채널만 진출해 있지만, 오프라인 플래그쉽 매장을 오픈하거나 서핑 체험센터 운영을 검토 중이다.
배럴은 국내에서 서핑특구인 강원도 양양과 제주에 서핑 체험장 '서프스쿨'을 운영하며 서핑문화를 전파하는 마케팅에도 공을 들여왔다.
배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진 않았지만, 동남아 국가에서도 서프 스쿨 같은 곳을 할만한 곳이 있는지 시장 조사한 상태"라며 "이미 동남아에서는 온라인몰에는 입점이 되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럴은 내달 1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으로, 공모자금 136억원은 매장 확대(50억원), 해외시장 진출(40억원), 연구개발(10억원), 화장품(6억원) 등에 쓸 예정이다.
배럴은 2014년 5월 런칭한 브랜드다. 지난 2010년 엑스엑스엘로 시작한 뒤, 올해 3월 상호명도 배럴로 변경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40억원으로, 2014년(36억원) 대비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303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실적을 이미 뛰어 넘었다.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은 래쉬가드 시장의 성장이다. 래쉬가드는 과거 서핑이나 스쿠버다이빙을 할 때 입는 것이란 인식이 컸지만, 이제는 수상 스포츠와 휴가지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국내 서핑인구가 늘어난데다 워터파크 등 물놀이 시설이 증가한 것도 래쉬가드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트렌드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물놀이 패션 중 래쉬가드의 구매 비중은 2014년 25%에서 2015년 50%로 두배 늘었다.
배럴의 3분기 전체 매출 중 워터스포츠 관련 제품 비중은 95%에 달한다.
래쉬가드를 판매하는 업체가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2015년 기준 국내 래쉬가드 시장규모는 약 1000억원 정도이며, 배럴을 비롯해 150~200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배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상장을 바탕으로 공모자금을 조달해 해외 진출과 신사업 등에 투자할 예정"이라면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아닌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효율화 하는 전략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배럴 홈페이지> |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