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로드맵 발표 보도에 "통합 시도 당장 중단해야"
[뉴스핌=조현정 기자]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는 바른정당이 오는 20일 선(先) 국민의당, 후(後) 자유한국당이라는 내용의 '중도·보수 통합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반민심, 반개혁, 적폐 통합의 길임이 분명해졌다"고 비판했다.
천 전 대표는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안 대표는 통합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촛불 민심을 뒤엎는 퇴행의 길"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천 전 대표가 공개한 보도에 따르면 바른정당은 이달 중순까지 '중도·보수 통합 로드맵'을 제시, '선(先) 국민의당, 후(後) 자유한국당'의 단계적 통합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오는 20일까지 이 같은 로드맵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 <사진= 뉴시스> |
앞서 유승민 대표는 지난달 13일 취임 당시 '1개월 내 중도 보수 통합 로드맵' 구축을 공언했다. 전당대회 직전 추가 탈당설이 나오던 일부 의원들의 마음을 붙들어 매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일단 국민의당과의 연대·통합 논의는 궤도에 오른 상황이다. 다만 바른정당 내에서 보수통합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있어 최종 발표 내용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도보수 통합의 다른 한 축인 자유한국당과의 논의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어서 당내 분란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정병국·이학재 의원이 한국당과의 소통 채널로 뛰고는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는 정기국회가 끝나자마자 한쪽으로 치우친 지도부의 중도 보수 통합 논의에 대한 불만이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반면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해당 보도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과 선 통합을 빼고는 다 오보"라고 해명했다.
하 의원은 "통합 노선 디데이(D-Day)를 결정한 적도 없고 한국당과 통합 추진을 결의한 적도 없다"며 "오직 국민의당과 통합에 있어서만 반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