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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역전되면 자본 유출된다고? 정말?

기사입력 : 2017년12월15일 17:23

최종수정 : 2017년12월15일 17:23

“25~50bp 금리차로 자본 유출될 가능성 낮아”
한미 금리차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결정적

[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같아졌다. 내년 3월이면 역전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금리가 우리나라 보다 높아지면 투자자본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돈도 더 많은 이자를 주는 고금리를 향해 흘러간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국은행을 포함해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가 역전돼도 급격한 자금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선진국보다 먼저 꺾이거나 북핵과 같은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미 연준 점도표<그래프-연준>

◆ 전문가 “25~50bp 금리차로 자본 유출될 가능성 낮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 내년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상당 기간 한미 금리가 역전될 전망이다. 더 안전한 나라가 더 높은 금리를 준다면 굳이 한국과 같은 신흥국에 머물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외국인 자금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빠져나가지 않을 것으로 다수의 전문가는 예상한다. 우선 금리 역전 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5~50bp 차이로는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번째 이유는 경기 호황 기대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때문에, 대미 무역 비중이 높은 한국의 경기 역시 호조일 가능성이 크다. 

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롱패딩이 잘 팔린다고 하면 우리가 롱패딩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처럼 미국 경기가 좋다고 하면 외국인은 대미 수출 국가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린다"며 "미국 경기가 좋아진다면 한국과 중국 멕시코가 혜택을 본다"고 설명했다. 

세번째 이유는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외국의 중앙은행이나 연기금은 포트폴리오 방식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즉, 원화 채권을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일정 비중으로 유지한다. 

과거 사례를 봐도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됐던 2005년 9월부터 2007년 9월까지 2년간 외국인 자금은 348억달러 순유입됐다. 주식시장에서 230억달러가 순유출됐지만 채권시장으로 578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출처:한국은행>

◆ 반도체 수퍼싸이클 꺼지면, 원화 매력도 하락할 수도

이런 이유로 한미 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갈 돌발 상황도 염두에 둬야한다.

예컨대 세계 경기가 호황을 이어가도 반도체 수퍼 싸이클이 종료된다면 한국 경제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가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수출이 급감하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면 달러/원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한다. 여기다 유가까지 상승하면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수도 있다. 원화 가치에 대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단기로 투자하는 외국인 중 일부는 환손실을 피하기 위해 발을 뺀다.

국내 채권시장의 외국인의 투자 잔액은 100조원 가량이다. 이 중 30% 정도가 템플턴과 같은 환율투자 펀드로 분류된다. 이들이 원화 채권을 매도한다면 원화는 더욱 약세로 달려간다.

원화 약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사용하기도 마땅치 않다. 한국에 대한 부정적 시그널로 해석돼 원화 약세를 더욱 촉발시킬 수 있어서다. 지난해 중국이 이를 경험했다.

◆ 한미 금리차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결정적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할 수 있는 또 다른 시나리오는 북핵과 같은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리스크가 발생하는 경우다. 북한이 미사일을 쏠 때마다 국제금융시장이 한국물 CDS프리미엄을 주목하는 이유다.

올해 한국 CDS 변동 추이<출처:국제금융센터>

올해 상반기 꾸준히 증가했던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이 지난 8월 북핵 이슈가 발생한 이유로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북핵 리스크 때문으로 해석한다.

김상훈 애널리스트는 "외국계 투자자를 만나보면, 금리차보다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 관심이 많다"며 "최근 원화 강세 전망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들어오지 않는 것도 북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어떤 이유에서든 급격히 금리를 올릴 경우에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이른바 '1994년의 악몽'이다. 그 해 Fed는 과거 3년간 3%로 묶어둔 기준금리를 이듬해 2월까지 6%로 두 배나 올렸다.

미국의 긴축에 멕시코에선 국채 투매 현상이 발생하며 부도위기에 처했다. 신흥국 통화위기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으로 파급되며 '데킬라 효과'란 신조어를 낳았다.

김권식 국제금융센터 신흥시장팀장은 "3개월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0bp 이상 상승할 경우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60bp 이상 오르면 신흥국 통화에 대한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현재로선 미국 장기금리가 3개월 만에 40bp 이상 상승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p 올려 연 1.25~1.50%로 조정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올해 들어 세 번째며 2015년 12월 제로금리에서 벗어난 뒤로는 다섯 번째 인상이다.

이날 Fed가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내년에 세 차례, 2019년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지난 11월 6년 개월 만에 인상돼 현재 연 1.50%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한 두 차례 인상을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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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마지막 회차 하이라이트"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오직 '맛'으로 승부하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가 최고 시청시간·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TOP8의 미디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학민·김은지 PD를 비롯해 TOP8 셰프인 최현석(백수저), 트리플 스타(흑수저), 정지선(백수저), 요리하는 돌아이(흑수저), 이모카세 1호(흑수저), 장호준(백수저), 나폴리 맛피아(흑수저), 에드워드 리(백수저)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TOP8 단체와 김학민, 김은지 PD [사진=넷플릭스] 2024.10.07 alice09@newspim.com 이번 오리지널 예능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코리아의 첫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는 공개와 동시에 신드롬급 인기를 일으키고 있다. 이날 김학민 PD는 "일단은 이 자리가 사실 기획된 게, 프로그램 공개되기 전이었다. 프로그램이 잘 돼서 이 자리를 할 수 있게 돼 영광이고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은지 PD 역시 "100인의 요리사 매장에 예약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요식업계에 활기를 조금이라도 불어넣는데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49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지난 9월 17일 공개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또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4개국 1위를 포함해 총 28개국 TOP10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백수저팀 최현석, 정지선,장호준, 에드워드리 셰프(왼쪽부터) [사진=넷플릭스] 2024.10.07 alice09@newspim.com 화제성 역시 폭발적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 발표된 9월 4주차 TV-OTT 통합 조사 결과 2주 연속 드라마와 비드라마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주차에 기록한 화제성 점수 8만1000점은 2022년 조사기관 굿데이터가 발표한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 중 가장 높은 점수이자, 넷플릭스가 지난해 3월 공개한 '더글로리' 파트2 이후 가장 높은 점수이다. 이에 김학민 PD는 "'흑백요리사'를 보고 '끊을 수 없었다'는 평가가 제일 기분 좋았다. 몰입해서 봐주셨다는 말이 저희 노림수였는데, 잘 먹힌 것 같아서 너무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예능에서는 매 회차마다 셰프들의 요리 미션이 진행됐다. 1:1 흑백대전, 3라운드 흑백팀전과 흑백 혼합 팀전 레스토랑, 세미 파이널 1차까지. 그리고 오는 8일에는 세마 파이널 2차 '무한 요리 지옥'과 최후 2인이 맞대결을 펼칠 대망의 파이널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은지 PD는 "미션을 설계할 때 가장 큰 전제가 '맛으로 승부한다'라는 거였다. 맛에 다양한 요소가 포함돼 있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요소를 미션 안에서 녹이고 싶었다. 2라운드는 주재료를 가장 잘 살리는 맛, 3라운드는 대중의 입맛, 4라운드는 가격에 합당한 맛을 설계해서 이 미션을 통과한 셰프들은 육각형에 가까운 셰프가 탄생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백수저팀 트리플스타,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나폴리 맛피아(왼쪽부터) [사진=넷플릭스] 2024.10.07 alice09@newspim.com 이어 "세미 파이널 2차 '무한 요리 지옥'이 제목처럼 정말 무한 요리 지옥이다. 요리사들의 창의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미션이 될 예정"이라며 "가장 치열한 개인전이 펼쳐지고, 저희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안성재 심사위원은 시청자들이 이번 방송을 통해 알게 되셨을 거라고 생각했다. 흑수저 셰프 역시이번 방송을 통해 요리계에 이렇게 새로운 분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거라고 생각했고, 정지선과 최현석 셰프는 이미 방송에서 잘 알려졌지만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면모가 발견됐다고 생각한다. 저희 프로그램은 백종원, 안성재 심사위원과 100인의 요리사 덕분에 잘 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수저 셰프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들이다. 최현석과 정지선 셰프는 이미 방송에서 잘 알려진 대표 스타 셰프이며, 에드워드 리 셰프는 미국 백악관 국빈 만찬 셰프로 이름을 알렸다. 백수저 셰프들은 이미 이름을 알렸기에 이번 서바이벌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도 있었지만, 셰프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먼저 정지선 셰프는 "오히려 가서 열심히 해서 싸워서 지더라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직원들에게 본보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매장에서 하는 요리 말고, 나가서 새로운 주제로 공부하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 새로운 공부이기 때문에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TOP8 단체 [사진=넷플릭스] 2024.10.07 alice09@newspim.com 최현석 셰프 역시 "처음 출연 제의가 왔을 때 당연히 심사위원인 줄 알았다. 챌린저로 나오라고 하셔서 왜 그래야 하냐고 물었더니 김학민 PD가 '챌린저가 더 멋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진짜 잘 하는 사람들로 뽑아달라고 했다. 출연 제의 받았을 때가 요리인생 30년 시기에 매장 문을 닫고 새로운 메뉴를 생각하던 시기였다"라며 "저는 계속해서 새로운 걸 시도하는 요리사라서 혹평을 받을 때도 많았는데, 이번 '흑백요리사'를 통해 내가 가는 길이 맞다는 확신을 얻었다. 가장 큰 의미는 F&B가 어려울 때였는데, 대중의 관심을 다시 요리 쪽으로 가져와서 주목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며 고 말했다. 반면 흑수저 셰프들은 재야의 고수들이다. 이미 유명한 맛집으로 소문난 곳의 셰프들이지만, 아직까지 스타 셰프 대열에 오르지 못한 요리사들이다. 이번 프로그램 이후 흑수저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엄청난 예약 문의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나폴리 맛피아는 "아직까지 크게 달라진 삶을 살고 있진 않다. 그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가게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쉬는 날에도 밖을 잘 안 나가서 아직까지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분들은 많이 없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제의가 오고 있고, SNS를 시작했는데 팔로우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인기가 생겼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TOP8 단체 [사진=넷플릭스] 2024.10.07 alice09@newspim.com 이모카세 1호는 "이 자리에 앉아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이다. 재래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재래시장 침체기가 정말 심했다. 이번 방송 이후에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아와 주신다. 조금이나마 재래시장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흑백요리사'에서는 흑수저와 백수저 1:1 미션도 있었지만 후반에서는 셰프들이 실력으로 1:1로 붙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의 운이 따라야 하는 팀 미션이 두 차례 진행됐다. 그러다보니 실력있는 요리사들이 아쉽게 탈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김학민 PD는 "100명의 요리사를 모셔서 진행하는 최초의 서바이벌이라서 저희 입장에서도 기획 단계에서 다양한 경쟁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사전제작으로 이뤄지다 보니까 만들어놓고 매주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매번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시청자들이 주시는 반응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경청하고 있다. 개인전을 많이 바라시는 목소리를 인지하고 있는데, 내일 공개되는 회차에서는 개인전의 끝판왕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사에 대한 개입은 전혀 없었다. 그 결과가 방송에 나온 결과라고 봐주시면 된다. 심사때 방송에 다뤄진 주된 이야기 이후에 제작진 사이에서 존재하는 건 없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에서는 심사위원 백종원과 안성재 셰프의 이견 충돌도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잡았다. 특히 안성재 셰프는 국내에서 유일한 '미슐랭 3스타'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최현석 셰프는 "안성재 셰프는 대한민국 미식계를 많이 높여놓은 것도 있다. 일본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홍콩이 미식으로 발전돼 있는데 한국은 미식계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다는 평이 있었다. 거기에 안성재 셰프가 3스타를 받았다는 건, 엄청나게 리스펙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학민 PD는 "최대한 재미있게 해오자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는데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흑백요리사'는 총 12부작으로, 오는 8일 마지막 대결인 세미 파이널 2차와 최후의 2인의 요리대결이 오후 4시에 공개된다. alice09@newspim.com 2024-10-0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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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정은 참관때 '고물 로켓포' 삭제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특수부대 훈련 참관 때 고물 로켓포가 포착됐다는 본보의 지적(10월 4일 자 보도) 직후 북한 당국이 관련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방문한 군 특수작전부대 요원들이 RPG-7 로켓포로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로켓포의 목재 부분이 깨지고(붉은 사각형) 심하게 녹슬거나 찌그러진 모습이 드러난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10.07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4일 오전 보도에서 김정은이 지난 2일 서부지구 군 특수작전부대 훈련 기지를 현지 시찰했다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낙하산을 이용한 공중강습과 수중침투 등을 벌이는 특수부대 요원들의 모습과 함께 RPG-7 로켓포 10여기를 일제히 사격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그런데 나무 재질로 된 로켓포의 일부분이 깨지고 금속 부분은 새까맣게 녹슬거나 찌그러진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뉴스핌은 북한이 공개한 영상을 정밀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를 포착해 즉시 '김정은 찾은 최정예 부대에 깨지고 녹슨 로켓포'라는 제목과 함께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이 지난 2일 참관한 훈련에 고물 RPG-7 로켓포가 드러났다는 뉴스핌의 보도 직후 북한은 사진 맨 아랫부분에 있던 문제의 깨진 로켓포 모습을 삭제한 뒤 조선중앙TV로 내보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4.10.07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훈련에 대해 "유사시 임무가 부여되면 일격에 적들의 심장부를 타고 앉아 전투 목적을 완수할 확고한 의지와 충천한 기세를 선보이며 명실공히 최정예부대로서의 위력과 본때를 남김없이 보여줬다"고 주장했지만, 본보는 노후화된 장비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깨지고 녹슨 무기는 김정은의 언급마저 설득력을 잃게 만들고 경제난에 시달려온 북한이 재래식 무기체계에서 낙후된 상태에 있음을 드러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의식한 듯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문제의 사진에서 아랫부분에 보이는 깨진 RPG-7을 삭제했다. 북한 당국이 주민이 시청할 수 있는 TV에서는 삭제했지만 외부에서만 볼 수 있는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인터넷 사이트에는 그대로 둔 것으로 볼 때 내부의 시선을 더 의식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서부지구 특수작전부대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오른쪽은 특수작전사령관 출신의 부총장모장 김영복. 왼쪽 김정은의 손에 가려진 인물은 리영길 총참모장.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10.07 북한이 이런 발빠른 반응을 보인 건 김정은이 참관한 훈련에 고물 무기가 등장한 점을 한국 언론으로부터 지적받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7일 "북한이 우리 언론의 보도에 이처럼 즉각 대응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김정은의 동정과 관련한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1일 국군의 날 76주년 행사에서 8톤 탄두에 마하 10(음속의 10배) 이상의 속도로 적 지하벙커 100m 깊이까지 초토화 할 수 있는 현무-5 탄도미사일이 전격 공개되자 김정은이 서둘러 대남 특수부대를 찾아 맞대응 위협을 가하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고물 무기로 망신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yjlee@newspim.com 2024-10-0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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