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지수 장중 한 때 사상 첫 7000 돌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나스닥 지수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밟는 등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 미국 의회의 세제개혁안 최종 통과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이 추가로 발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월가의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1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40.46포인트(0.57%) 상승한 2만4792.20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4.35포인트(0.54%) 오른 2690.1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8.18포인트(0.84%) 뛴 6994.76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3대 지수가 또 한 차례 나란히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이르면 19일 미국 의회가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21%로 떨어뜨리는 내용의 세제개혁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강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세제개혁안에 따라 미국인의 실질적인 소득이 감소하는 한편 IT 업체들의 해외 이익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경고가 연이어 제기됐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19일 의회의 최종 승인이 이뤄질 경우 공화당의 커다란 승리로 평가될 전망이다. 세제개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이 연초부터 사활을 걸었던 쟁점이다.
슬레이트스톤 웰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세제개혁안이 19일 의회에서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며 “투자자들은 법인세 인하를 감안할 때 현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S&P500 지수는 19.5%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이른바 트럼프 랠리로 출발한 증시는 주요 공약의 표류에도 수십 차례의 최고치 랠리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이번주 중 세제개혁 최종안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운용 자산 820억달러의 윌밍턴 트러스트의 토니 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세금 인하에 따른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이는 아직 주가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거시경제의 상승 모멘텀이 기업 수익성을 내년에도 개선시킬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법인세 인하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인 금융 섹터와 별다른 반사이익을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IT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웰스 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각각 1% 이상 올랐고, JP모간과 골드만 삭스도 1% 내외로 상승했다.
아마존이 1% 이내로 상승했고, 애플이 1.6% 뛰었다. 아마존은 JP모간이 내년 강세를 예상하며 ‘톱픽’으로 제시하면서 상승 모멘텀을 얻었다.
인터넷 업체 아카마이 테크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꼽히는 엘리어트 매니지먼트가 6.5%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4% 가량 랠리했다.
반면 오라클은 호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 업체인 아코넥스를 1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 가량 하락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12월 주택시장지수가 74를 기록해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 1999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