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새해 첫 주 뉴욕증시가 연일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신규 고용 창출이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켜 오히려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치를 훌쩍 웃돌고 있지만 백악관에서 현재 주가가 비싸지 않다는 의견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20.74포인트(0.88%) 급등하며 2만5295.87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가 19.16포인트(0.70%) 오른 2743.1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8.64포인트(0.83%) 뛴 7136.56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올들어 4거래일 동안 연일 3대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고용 지표는 부진했지만 오히려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4만8000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19만건에 미달했지만 여전히 고용 시장이 탄탄하다는 평가가 힘을 얻은 한편 물가 상승 및 연준의 통화정책 가속화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켰다는 평가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부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12월 고용 지표는 주식시장에 중립적”이라며 “헤드라인 수치가 실망스러웠지만 연준을 움직일 수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반색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 효과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주식시장에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법인세 인하가 주식시장에 가져올 효과를 아직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의 구루들이 언급한 것처럼 현재 주가는 비싸지 않다”고 주장했다.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치니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연준은 공격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연준이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회의 점도표에서 정책자들이 밝힌 3차례를 밑도는 것이다.
이 밖에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11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505억달러로 전월 대비 3.2% 늘어났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00억달러를 웃도는 결과다.
종목별로는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5% 이상 랠리했다. JP모간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높인 데 따른 시장 반응이다.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는 분기 실적 부진을 악재로 3% 가까이 하락했고, 시스코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매수 권고에 1% 이상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