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 중심 신규취항…공급석 확대에도 적극
[뉴스핌=유수진 기자]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본 하늘길을 넓히고 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진 틈을 타 일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서다. 8일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약 945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시작된 엔화 약세가 새해에도 이어지자 LCC들은 잇따라 일본노선 공급을 늘리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도시를 중심으로 노선 다양화를 추진하는 한편, 기존 소형기 노선에 중대형기를 투입하는 등 공급석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항공기. <사진=각 사> |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업계 '맏형'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 일본 마쓰야마에 단독 취항했으며, 지난 6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 주3회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이번 신규취항으로 제주항공은 일본 7개 도시에 총 12개의 정기노선을 갖추게 됐다. 지난 2016년 196만6000석 수준이던 일본노선 공급석은 1년 만에 284만5500여석으로 44.7% 가량 늘었다.
진에어는 지난해 하계 시즌부터 인기노선인 인천-오사카를 매일 2회, 인천-후쿠오카를 매일 3~4회로 증편 운항하고 있다. 일본여행 수요 증가에 발맞춰 항공스케줄을 다양화한 것이다.
특히 진에어는 수요에 따라 인천-오사카 노선에 소형기 B737-800(189석)과 중대형기 B777-200ER(393석)을 탄력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기재 다양화를 통해 사실상 해당 노선 공급을 2배가량 늘린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지난해 11월 가고시마, 12월 미야자키에 첫 비행기를 띄웠다. 미야자키 신규취항식에 참석한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일본노선 강화를 통해 고객 수요에 맞춰나갈 것"이라고 말해, 향후 일본노선을 꾸준히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17일 인천-오이타 노선에 신규취항해 향후 총 9개의 일본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가 신규취항 노선을 검토할 땐 고객의 수요가 매우 중요하다"며 "엔저 지속으로 인한 여행객 증가가 당연히 일본노선 공급 확대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규취항 검토 시 외부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데 환율도 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항공업계는 한동안 일본노선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동절기에는 온천을 하러 규슈 지역에 방문하는 여행객이 많다"며 "엔화 약세도 여행객 증가를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