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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애니팡' 이정웅 퇴진...'수성'이 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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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선데이토즈' 창업자 이정웅·박찬석·임현수 3인 동시 사임

[ 뉴스핌=성상우 기자 ] '애니팡 신화'의 주역 이정웅 선데이토즈 창업자가 지난 8일 전격 사임했다. 같은 날 공동창업자인 박찬석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임현수 전 최고서비스책임자(CSO)도 동시에 물러났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회사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 형태"라고 했다.

창업자 3인은 물러남과 동시에 스마일게이트홀딩스와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 지분 14.63%를 넘겼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나쁘지 않은 엑싯(Exit; 투자금 회수)"이라고 했다. 창업자 3인의 관점에서 한 말이다.

3인은 이번 계약으로 360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지난 2014년 스마일게이트측에 지분 20.66%를 넘기면서 받은 1206억원까지 합치면 총 1566억원을 회수한 셈이다.

회사를 창업한 뒤 매각 등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 엑싯은 창업의 원동력이자 목표이므로 오히려 축하해주는 것이 맞다.

다만 이번 선데이토즈의 경우는, 2010년대 들어 태동한 모바일게임 창업 성공 시대에 종말을 선언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4~5년전 게임업계는 역동적이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전 국민이 모바일게임에 열광했고, 괜찮은 신작이 나오면 단번에 1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자고 일어나면 또다른 창업 성공 사례가 탄생하던 시기였다.

선데이토즈는 그 중에서도 월등했다. 지난 2012년 7월 출시한 '애니팡'은 6개월만에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을 달성하며 일약 '국민게임'으로 자리매김했고, 이듬해 선데이토즈를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이정웅 창업자를 비롯, 이대형 파티게임즈 창업자,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대표 등 당시 성공 신화의 주역중 아직까지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는 사례는 이제 찾기 힘들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대중화라는 변화를 타고 성공 반열에 오른 창업사들이 뒤이은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스마트폰 사양이 지속 향상되고 유저들 눈높이도 높아졌는데 그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내놓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초창기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성공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아니면 큰 성공을 거두기 힘든게 현실"이라며 "게임이 대형화되고 대규모 인력과 자본이 요구되면서 업계가 대형사 위주로 재편된 상황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데이토즈와 2010년대 창업 게임사들이 최근 2~3년간 '상장-신작 부진-실적 악화 지속'이라는 악순환을 겪는 동안 새로운 게임사 창업 성공 사례는 없었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를 이미 예상했다는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선데이토즈가 지속 성장하기엔 스마일게이트그룹에 속하는게 더 유리하다는 게 지배적 시각이다.

"회사의 더 큰 발전을 위해 물러난다"는 말이 이해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역동적으로 창업하고 누구나 신작으로 경쟁할 수 있었던 '좋은 시절'이 끝난 것 같아 씁쓸함이 남는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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