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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드커브 '또 이변' 채권시장 식은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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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과 30년물 스프레드 '마이너스' 2013년 이후 처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시장의 일드커브에 또 한 차례 이변이 발생했다.

지난해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 스프레드가 한계 수위까지 드러누운 데 이어 18일(현지시각) 10년물과 30년물의 스프레드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 것.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이는 그 자체로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한 거래(widowmaker)’로 통하기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수익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장중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6% 선을 뚫고 올랐다. 연초 2.5% 선을 뛰어넘은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2.619%까지 오른 뒤 상승분을 2bp로 좁혔다. 10년물 수익률이 2.6%를 상회한 것은 지난해 3월14일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는 장중 한 때 0bp 아래로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장기물 국채 일드커브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질 경우 일반적으로 과격한 매도를 부추겨 단기간에 대규모 손실을 초래한다.

지난 2013년에도 스프레드가 0bp 아래로 밀린 뒤 3개월 사이 25bp 이상 치솟으며 채권시장에 충격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장기물 수익률 스프레드가 역전된 것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물가연동채권(TIPS)으로 자금이 밀려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분기부터다. 이후 경제 성장이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인플레이션 기대가 고개를 들면서 월가 트레이더들은 TIPS 매입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10년물 수익률을 30년물보다 더 빠르게 뛰었다는 분석이다.

뉴 센추리 어드바이저스의 닐스 오버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핵심 물가가 강하게 상승했고, 에너지 가격이 모멘텀을 보이고 있어 스프레드 하락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핵심 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11개월래 최대 폭으로 올랐다. 에너지 가격과 임금 상승이 앞으로 물가 상승을 재촉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투자 보고서를 통해 “금리가 완만한 속도로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지속적인 경기 팽창이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연초부터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TIPS 발행 결과를 주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헤지하는 채권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밀려들 경우 일드커브의 평탄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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