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완벽한 핵 공격력 갖춰"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한과 미국이 또 한 차례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주최 군축포럼에서 양측 대표가 격렬한 마찰을 일으킨 것.
지난 9월 3일 핵무기병기화사업 현장 지도에 나선 김정은 <사진=북한노동신문> |
23일(현지시각) 로이터는 한태송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제네바 군축 포럼에서 북한의 핵 공격력을 앞세우며 미국의 평창 근처 군력 증강을 비판하자 로버트 우드 미 군축 대사가 국제 사회의 호의를 원한다면 김정은 정권이 군사 도발을 멈춰야 한다고 받아 쳤다.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지역에 미국이 군력을 배치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태송 대사는 “이 같은 행위는 한반도의 최근 고무적인 기류에 재를 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극단적인 충돌 국면을 초래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해 6차 핵실험으로 완벽한 핵 공격력을 갖췄고, 마침내 강력하고 실질적인 전쟁 억제력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는 미국의 어떤 핵 위협도 좌절시킬 수 있고,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개시하더라도 이를 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드 대사는 “미국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국제 사회의 호의를 원한다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인식해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