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은행, 빅데이터 전쟁...기획부터 사기방지까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김철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 인터뷰
인천공항 T2·홍대 입점 할때도 빅데이터 활용

[뉴스핌=최유리 기자] # 30대 직장인인 김정현씨. 은행 입출금통장만 이용하는 그의 거래내역을 보면 월급은 잠깐 스쳐가는 숫자일뿐이다. 해외여행을 위해 환전을 자주하는 것 외에는 은행 창구를 이용할 일이 거의 없다.

은행 입장에서 보면 김씨는 예상 이탈률 88%에 달하는 위험 고객이다. 언제든지 다른 은행으로 갈 수 있는 고객이라는 얘기다. 이탈을 막기 위한 답은 데이터에 있다. 환전을 자주하는 김씨에게 환율우대 쿠폰을 제공하며 여행적금을 추천하는 것.

적금 가입 후 얼마나 돈이 모였는지 확인하는 건 김씨만이 아니다. 은행은 모바일 앱에서 투자 상품을 검색한 고객이 이탈한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에 은행은 김씨에게 가입할 만한 펀드를 추천하는 쪽지를 보내고, 상담을 권유한다.

김철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 <사진=신한은행>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다. 고객은 필요한 상품을 추천받고, 은행은 고객 기반을 공고히 하는 '윈-윈(win-win) 전략'이다.

'디지털 신한'을 내건 신한은행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 5월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빅데이터센터를 만들고 전문가인 김철기 본부장(53)을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캘리포니아대 금융공학석사(MFE)와 스탠포드대 통계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빅데이터 전문가다. 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메릴린치 등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15년간 근무했다.   

김 본부장이 입행 후 지난 6개월 동안 공을 들인 것은 조직 구성이다. 우선 본부장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전략을 수립하는 'BD기획팀'과 신기술을 도입·활용하는 'BD솔루션팀', 빅데이터 인프라를 다루는 'BD플랫폼팀'을 꾸렸다. 지난해 출범 당시 11명이었던 직원은 35명으로 늘렸다.

조직 뼈대를 잡은 김 본부장은 행내 소통에 나섰다. 데이터를 모으고 활용하는데 각 부문별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빅데이터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부터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 "데이터가 곧 CASH"

"빅데이터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고객의 금융 성향, 즉 자금 흐름입니다. 고객(Customer), 자산(Asset), 영업점(Store), 돈의 흐름(History of money)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의미로 빅데이터는 곧 CASH라는 개념도 만들었죠. 2500만여명의 고객, 460조원 규모의 금융성향, 900여개의 영업점과 월 3억건의 자금흐름 속에 엄청난 기회가 숨어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카드 결제 금액을 분석하면 소비 규모와 트렌드를 알 수 있다. 관리비 규모로 거주지 규모를 추정하고, 여유자금에서 향후 구매력을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계좌 잔액, 카드 사용 내역같은 핵심 정보 외에 은행 홈페이지, 앱 내 활동 내역 등도 분석 범주에 들어간다.

이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나 홍대 등 입점 경쟁이 치열한 자리를 꿰차는데 빅데이터 분석이 주효했다.

"홍대에 입점한다고 하면 향후 10년 운영 계획에 대한 시나리오를 짭니다. 잠재 고객의 성향을 분석해서 예상 비용과 수익을 계산하죠. 학생증과 연계한 금융 상품같이 어떤 상품을 중심으로 운영할지 전략도 짜고요. 빅데이터를 통해 다른 은행과 입찰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향후 지점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앞선 사례처럼 고객 이탈 방지와 기반 고객 확대에도 빅데이터가 쓰인다. 우선 올해 상반기 WM그룹과 협업해 고객 이탈방지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향후 신규 상품 기획, 영업점 및 콜센터의 고객 불만 대응, 사기금융거래 탐지 등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젊은 세대가 지금은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디지털 뱅킹을 경험하지만 이들의 소득이 쌓이면 WM등 고급 서비스를 원하게 될 겁니다. 잠재적인 은행 고객이기 때문에 은행들은 피 터지는 디지털 전쟁을 벌여야 하죠. 이때 빅데이터로 숨은 사업기회를 찾으면서 금융의 판을 흔들고 싶습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사진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혜훈 지명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장·차관급 등 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오늘 장관급 3명, 차관 2명, 특별보좌관 2명을 각각 인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차관급 인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 2025.12.28 pcjay@newspim.com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은 '보수 인사'로 분류된다. 2004년 한나라당으로 정계에 입문, 그해부터 17·18·20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KDI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 수석은 이 후보자를 두고 "경제 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 발의하고 불공정 거래 근절과 민생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며 "다년간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이번에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국가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바른미래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이경수 현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각각 기용했다. 김 전 의원 역시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데, 이 수석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탁월한 정책 역량을 인정받아온 분"이라며 "구조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AI(인공지능) 전환 등 다양한 혁신 과제를 이끌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혜훈 전 의원. 2020.12.16 leehs@newspim.com 이경수 의장에 대해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핵융합 연구에 40년 가까이 매진해 온 선구자"라며 "우리나라가 세계 3대 AI 강국과 5대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 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발탁됐다. 김 차관은 정통 농정 관료로서 농식품 산업에 대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는 홍지선 현 경기도 남양주 부시장이 발탁됐다. 이 수석은 "경기도에서 약 28년간 철도, 도로 건설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며 "정책 설계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일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정통 관료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 전 국민 교통복지 실현 등 교통 소외 지역 해소 등 국정 과제를 역동적으로 구현할 적임자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위촉했다. 6선인 조 의원은 현역 최다선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민주당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역임한 바 있다. 차기 국회의장에 이름이 거론되는 증 실무 역량과 조정 능력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이한주 전 민주연구원장이 위촉됐다. 이 특보는 이재명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이 변호사이던 시절부터 성남시에서 함께 시민운동을 했으며, 이 대통령의 '정책 멘토'로도 알려졌다.  이 수석은 이 특보를 두고 "이재명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설계한 전문가로서 정부의 5개년 국정계획 수립과 국정과제 실천 등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며 "이에 따라 주요 정책에 대한 자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사진=대통령실]   pcjay@newspim.com 2025-12-28 15: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