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北, 左영남·右여정 '투트랙' 외교…"남북정상회담 친서 전달할 수도"

기사입력 : 2018년02월08일 16:36

최종수정 : 2018년02월08일 17:50

북한 최상층부의 동반 방남, 한반도 긴장 완화 의지 표명
"김여정은 김정은의 측근 중 측근, 친서 휴대자일 수 있다"
김영남 김여정 통해 정상회담 메시지 전달 가능성 높아
문 대통령, 10일 김영남·김여정과 오찬 예정

[뉴스핌=정경환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평창 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으로 파견키로 하면서 그 의중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헌법상 국가수반과 김정은 위원장의 혈육을 같이 내려보내는 것에 대해 북·미관계보다는 남북관계 개선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아울러 김여정은 서면으로든, 구두로든 김정은의 친서를 가지고 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사진=신화/뉴시스>

北 최상층부의 동반 방남.."남북관계 개선의 불씨 살리는 것"

8일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을 남한에 보내는 것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으로서는 최고의 카드를 모두 사용한 것이다. 형식상 국가원수와 실세 중 실세이자 자신이 아끼는 사람을 보내는 것"이라며 "한국과의 관계 개선과 평화공존 의지를 더 이상 보여주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 보여줬다"고 말했다.

북한이 두 사람을 동반 파견하는 것은 남북관계 개선에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홍 실장은 이어 "지금은 남북관계에 집중하고, 미국은 개의치 않겠다는 뜻일 수도 있다"며 "남북관계가 좋아지는 이상 미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이라고 진단했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원장은 "김정은이 평창 올림픽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거 아니겠냐"면서 "미국 접촉을 염두에 둔 건 딱히 아닌 듯 같다"고 말했다.

설령 북·미 간 접촉이 이뤄진다 해도,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란 점도 고려해야 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화 필요성에 대해 북·미 양쪽 모두 공감하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도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북·미 간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워낙 북미 간 불신의 골이 깊고, 현안 문제에 대한 입장 차가 크기 때문에 짧은 만남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그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사진=조선중앙TV>

김여정, 김정은 친서 갖고 올 수도..미국 이방카와 격(格) 맞춰 "기싸움 밀리지 않겠다"

북한은 지난 4일 김영남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우리측 지역을 방문한다고 알려왔다. 이어 7일에는 고위급 대표단 단원으로 김여정과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당 부위원장, 남북 고위급회담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보내겠다고 통보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양수겸장으로, 좌영남 우여정으로 해서 김정은 메시지를 확고히 전달하기 위함"이라며 "올림픽에 주로 각국 정상들이 오니까 국가수반으로 명목상 격을 맞추고, 한편으로는 핏줄을 보내면서 힘이 실리게 했다. 명목상 권력과 막후 권력을 동시에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와대 측도 "올림픽 축하와 함께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북쪽의 의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김여정은 김정은의 여동생으로 노동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백두혈통'으로 불리는 북한 최상층부의 일원이 남한에 온 적은 지금껏 없었다는 점에서 김여정의 방남이 주목받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미국을 의식한 행보로 이해하면서도, 나아가 김여정이 김정은의 친서를 가지고 내려와 문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느냐고 추측했다.

남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딸 이방카를 보낸다고 하니 의전상 격을 맞추는 것이다.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아울러 청와대에 가서 남북정상회담 메시지나 김정은 친서를 전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 교수는 "일단 김여정은 김정은의 가족으로서 축하 사절단장의 의미가 있다"면서 "이방카와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여정은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서 김정은 측근 중 측근이라 친서 휴대자의 의무도 있을 수 있다"며 "구두도 있고 친필 친서도 있는데, (뭐가 됐든)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오는 10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만나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계환 오늘 영장심사...위증 혐의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채해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오는 22일 중앙지법에서 구속 심사를 받는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8일 모해위증 등 혐의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8일 모해위증 등 혐의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남세진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22일 오전 10시 30분 김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사진=뉴스핌 DB] 남세진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22일 오전 10시 30분 김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는 지난 2일 순직해병특검 출범 이후 첫 신병확보 시도다. 김 전 사령관은 2023년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해 2월 군사법원에서 열린 박 대령의 항명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른바 'VIP 격노설'을 박 대령에게 전달한 적 없다고 주장하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과 영웅심리로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을 흔들어선 안 된다"고 박 대령을 비판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알리며 "김계환은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해병대 사령관으로,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에게 수사기록 이첩 관련 지시를 한 상관"이라며 "특검은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범죄가 중대하며,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크므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gdy10@newspim.com 2025-07-18 20:56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