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80원 5년간 유방암만...월 1500원 1년 운전자보험
단기수익성 대신 고객정보 수집 위한 상품
[뉴스핌=김승동 기자] #금요일 퇴근 후 매주 직접 운전해 스키장을 찾는 33세 여성 A씨는 올해 초 운전자보험, 스키보험, 암보험에 가입했다. 그러나 납입하는 보험료는 월 5000원도 되지 않는다. 모두 소액 상품에만 가입한 덕이다.
보험사들이 커피 한 잔 값 수준인 3000원 내외의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운 미니보험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들 상품은 만기가 짧고, 소비자가 필요로하는 핵심만 보장한다는 특징이 있다.
아이올 스키보험<사진=아이올> |
처브라이프는 지난 달 최저 보험료 월 180원의 암보험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다른 담보는 전혀 없다. 5년 동안 유방암 확진시 500만원을 보장한다.
통상 일반 암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발병 확률이 증가하는 반면 유방암은 30대부터 발병확률이 급증해 40대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또 발병확률도 9%로 많은 편이며, 조기발생율도 높다. 이에 유방암 보험금을 수령한 사람에게 추가로 추가 보험을 권유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MG손해보험은 월 1500원대의 1년 만기 운전자보험을 내놨다. 운전자보험은 장기보험으로 구분된다. 통상 가입기간이 10년에서 길게는 80세까지다. 만기를 자동차보험처럼 1년으로 줄여 보험료를 대폭 낮출 수 있는 것. 또 기존 운전자보험 특약 중 주요한 것만 따로 뽑았다. 교통사고처리지원금,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등만 보장한다.
현대해상은 2300원짜리 모바일 스키보험을 출시했다. 금요일에 가입하면 일요일까지 보장을 받는다. 스키를 타다 다치면 최고 5000만원을 보상 받을 수 있다. 만약 스키장 시설물 등을 파손하면 최대 300만원까지 손해를 보상한다. 기존상품처럼 고액을 보장하는데도 보험료가 저렴한 것은 만기가 3일로 짧기 때문. 하지만 금요일에 가입하면 일요일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보험사 입장에선 보험료가 적어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반면 리스크는 높은 상품이다. 그럼에도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향후 다른 상품을 추가로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상품을 출시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소액보험 판매로 수익을 기대하는 보험사는 없다. 손해를 보지 않으면 다행”이라며 “고액상품을 권하기 위한 고객 정보 수집을 방법으로 소액 상품을 출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