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티웨이항공, 최대 규모 성과급 지급
진에어‧에어부산, 검토 중...3~4월 중 지급
[뉴스핌=유수진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연초부터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항공여객 수요 증가 및 공격적인 노선 확대 등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따른 것이다.
19일 항공업계와 각사에 따르면, 국적 LCC 6개사 가운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급을 나눠줬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여객기. <사진=각사> |
제주항공은 창립 13주년 기념일이었던 지난달 25일 137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직급별로 차등 지급했다. 이에 따라 직원 1인당 400~900만원대의 성과급을 받았으며, 팀장이나 파트장, 유닛장 등은 각각 직무수당을 추가로 지급받았다. 지난 2012년 이후 최근 6년 내 최대 규모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 1016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사상 최대 규모인 9963억원, 7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3%, 45.5% 증가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설 연휴 하루 전인 지난 14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아직 지난해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체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익은 465억원으로, 연간 영업익은 500억원을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2016년)도 연간 영업익 126억원을 4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직원들에게 월 급여의 250%~350%가 성과급으로 주어졌다. 특히 성과급 재원의 절반을 대표이사부터 사원까지 똑같이 나누고, 나머지 절반은 직급에 따라 차등 지급해 직급간 '하후상박' 개념으로 분배했다. 사원급은 월 급여의 최대 350%, 대리급에겐 300%가 성과급으로 돌아갔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성과급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3~4월에 성과급이 지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이달 말쯤 규모나 지급 방식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에어는 지난해 전년 대비 85.5% 증가한 9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어부산의 경우 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기본급 200% 정도의 성과급이 나왔기 때문에 올해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LCC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LCC의 국제여객은 전년 대비 41.9%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국제여객은 전년보다 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LCC의 국제선 분담률은 ▲2014년 11.5% ▲2015년 14.6% ▲2016년 19.6% ▲2017년 26.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선의 경우 이미 LCC들이 지난 2014년부터 FSC의 분담률을 추월한 상태다. 지난해 LCC의 국내선 분담률은 56.9%로 43.1%인 FSC를 크게 앞섰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