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평창특별취재팀] ‘세계 최강’ 여자 대표팀이 여자 쇼트트랙 계주에서 6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최민정(20·성남시청), 심석희(21·한국체대), 김아랑(23·한국체대), 김예진(19·평촌고)으로 구성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월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7초36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소치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
경기전 두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친 여자 대표팀은 중국, 이탈리아 그리고 결승전 단골손님인 캐나다와 경쟁했다. 제일 먼저 출발한 심석희는 맨 뒤에서 상황을 살폈다. 선두는 이탈리아, 캐나다, 중국 순이었다.
4번 주자인 김예진이 인코스를 공략해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대표팀은 다시 3위로 내려왔으나 심석희가 다시 2위를 탈환했다. 선두는 중국. 대표팀은 캐나다와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하며 레이스를 이어나갔다.
승부처는 6바퀴째였다. 김아랑이 반바퀴 넘게 아웃코스를 크게 돌면서 속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중국이 선두를 쉽사리 내놓지 않았다. 다음 주자는 최민정이었다. 최민정은 3바퀴를 남겨놓고 인코스로 내달려 중국을 제쳤다. 이후 대표팀은 끝까지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결승선을 통과해 감격스런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기록은 4분07초361.
경기 과정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김아랑이 바통 터치하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다행히 터치는 이뤄졌다. 뒤이어 오던 캐나다 선수가 넘어진 김아랑에 걸려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심석희와 최민정이 바통을 터치 하는 과정에서도 중국팀과 신체 접촉이 있었으나 큰 문제 없이 경기가 마무리 됐다.
오히려 중국과 캐나다가 실격 처리 됐다. 이탈리아가 은메달, B 파이널에서 1위를 기록했던 네덜란드가 동메달을 가져가는 이변이 발생했다.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네덜란드가 톡톡히 덕을 본 것이다. 네덜란드는 의욕을 보이지 않은 다른 팀들과는 달리 메달은 걸려 있지 않지만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때까지만 해도 동메달을 4위가 차지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중국과 캐나다 두팀이 실격을 당해 네덜란드는 뜻밖의 동메달을 기록했다.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인생의 교훈을 보는 장면이었다.
대한민국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2014년 소치 대회까지 7번의 대회 중 5번이나 우승했다. 특히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중국에 금메달을 넘겨줬지만 4년 뒤 소치에서 다시 정상을 차지한 후 2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10일 3000m 예선에서는 놀라운 저력을 보였다. 전체 27바퀴 중 23바퀴를 남기고 이유빈이 넘어지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반 바퀴 차이가 났지만 최민정이 11바퀴를 남기고 3위로 올라섰다. 이어 김예진이 2바퀴 만에 2위로 올라서며 결국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했다.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박진범 수습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