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완전한 규제 자치권 갖고 EU 개입 반발할 수 있어야"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영국 EU 탈퇴) 후 전환 기간 관련 이견을 좁혀야 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당내 강경파들의 요구에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 <사진=블룸버그> |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당원 62명은 메이 총리에 서한을 보내 탈퇴 후 영국이 “완전한 규제적 자치권"을 가져야 하며, 정보 공유 등과 같은 부문에서 EU 규제 당국이 개입하려 하면 메이 총리가 반발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하드 브렉시트’ 추진을 요구했다.
브렉시트 강경파들은 메이 총리가 비전을 갖고 있지 않으며 탈퇴 후에도 영국이 EU 규정에 지나치게 매여 있다는 비판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메이 총리는 내달 22, 23일 열리는 EU 정상회의 이전에 전환 기간 협상을 타결 짓고 4월부터는 양국 무역협정 등 향후 관계에 대한 협상에 들어가길 바라고 있지만, 이달 초 EU와 브렉시트 전환기간에 대해 합의에 실패한 탓에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협상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메이 총리는 제조업계와 같은 분야에서는 EU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농업이나 금융 서비스 등 기타 부문에서는 즉각적인 결별을 바라고 있다.
매체는 메이 총리가 오는 목요일 내부 관계자들을 불러 브렉시트 후 무역협정에 관한 자신의 청사진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며, 이후 다음 주 연설을 통해 세부 계획을 밝힌 뒤 3월에 정식으로 무역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