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8억弗↑...대외금융부채 ‘사상 최고치’
[뉴스핌=이수진 기자]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국내 증시와 원화 강세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보다 해외 자금이 더 큰 폭 유입되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은 2012년 말 이후 5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자료=한국은행> |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외금융부채(외국인 투자)는 전년 말보다 2388억달러 증가한 1조2054억달러로 집계됐다. 잔액과 증가 규모 모두 역대 최고치다.
국내 주가가 오른 데다 원화 강세로 외국인이 보유한 자산가치가 오른 영향이 컸다. 지난해 종합주가지수(KOSPI) 상승률은 21.8%, 대미(對美) 달러 원화절상률은 12.8%였다. 문성민 한국은행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지난해 대외금융부채 2388억달러 중 2006억달러가 비거래요인에 따른 증가였다”며 “외국인 투자는 주가와 원화 가치 상승 등 비거래요인을 중심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자산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대외금융자산은 전년 말 대비 2092억달러가 늘어난 1조4537억원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잔액과 증가 규모 모두 최고치다.
주식·채권 등 증권 투자와 직접투자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증권 투자는 1177억달러 늘었고, 직접투자는 455억달러 늘었다. 문 팀장은 “주로 매매, 차입 등 거래요인에 의해 대외금융자산이 증가했다”며 “거래요인은 경상수지 흑자가 해외 투자로 이어지면서 발생했고, 비거래요인은 해외 주식 시장 활황과 미 달러 약세로 기타 통화가 상승하면서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 갚아야 할 돈인 대외채무와 받은 돈인 대외채권은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말 대외채무는 전년 대비 347억달러 증가한 418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잔액 최고치 기록(4243억달러)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가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대외채권도 전년 말보다 947억달러 증가한 8755억달러로 규모와 잔액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결과 한국이 순수하게 받아야 할 돈인 순대외채권은 전년보다 600억달러 올라 4567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 거주자 해외 투자도 늘었지만 해외 자금이 더 큰 폭 유입되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은 2012년 말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말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년 말보다 296억달러 감소한 2483억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진 기자 (sue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