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 및 당직자, 전날 저녁부터 통일대교 점거
홍준표 대표 "워커힐 숙소도 방치하지 않을 것"
[뉴스핌=김선엽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밤샘농성으로 통일대교를 막아서자 임진강 상류 쪽의 전진교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살인마 전범 김영철에게 샛문을 열어준 것은 권력남용이고 국정농단이고 반역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 특히, 국가를 지키다 북한의 극악무도한 폭침으로 순직한 수많은 국군장병들의 부모와 형제가 반대하는 김영철의 방한을 도대체 왜 그토록 고집하는 것인가?"라고 청와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열린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 저지 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에 앞서 한국당은 전날 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이동 경로인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 모여 철야 농성을 진행했다.
김무성 김영철방한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윤재옥 원내수석 부대표, 장제원 수석대변인, 전희경 대변인, 주광덕 의원 등이 먼저 자리를 잡았고 이후 한국당 소속 보좌진, 당원 및 지지자들이 속속 합류했다.
통일대교 남단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한국당 인사들을 에워싸면서 일부 당직자들과의 충돌도 곳곳에서 빚어졌다.
이날 오전 시위에 참석한 홍 대표는 김영철이 머물 숙소로 워커힐 호텔을 언급하며, "들어와서 워커힐로 가고 있는거 같은데, 워커힐도 조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 저희 당원들과 시민들이 김영철이를 그리 쉽게 편안하게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26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출석시켜 김 부위원장의 방남 허용 경위를 따지겠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10만 '규탄대회'를 연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