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평창올림픽 결산] 15세 소녀가 살린 러시아, 하뉴 유즈루의 ‘푸’ 폭탄

기사입력 : 2018년02월25일 23:00

최종수정 : 2018년02월25일 23:00

[뉴스핌=평창특별취재팀] 지구촌이 평창에 모인만큼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에너지는 짜릿했다. 17일간의 열전 동안 벌어진 장내·외 인상적인 장면들을 추렸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회식에서 웃통을 벗고 나타난 통가 국가대표 선수 피타 타우파토푸아. <사진= 뉴시스>

#통가 ‘웃통남’ 피타 타우파토푸아

개회식부터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웃통남’이었다. 영하 8도의 추위에 상반신을 벗은 선수의 등장이라니... 한번도 아니었다. 2번째였다. 4년전 브라질 리우 하계 올림픽 개·폐회식에서 ‘근육질 웃통남’으로 화제가 된 남자 그였다. 남태평양의 통가 국가대표 선수 피타 타우파토푸아(35).

뜨거운(?) 등장에 개회식 또다른 이벤트는 ‘타우파토푸아 찾기’였다. 그는 롱패딩 대신 코코넛 오일을 잔뜩 바르고 맨몸으로 나타났지만 이내 사라졌다. 그는 또 2020년 도쿄올림픽에는 수영 선수로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웃통남의 ‘지구촌 이벤트’는 멈추지 않았다.

#아프리카판 ‘쿨 러닝’ 나이지리아와 ‘원조’ 자메이카

아프리카판 ‘쿨 러닝’도 벌어졌다.
나이지리아였다. 아디군(31), 은고지 오누메레(26), 아쿠오마 오메오가(26)가 그 주인공이다. 아프리카 최초의 봅슬레이 출전자이자 나이지리아 사상 첫 봅슬레이 선수인 그들은 최하위에 그쳤지만 얼굴에는 만족함만이 그려졌다.

자메이카 팀은 ‘쿨 러닝’을 30년만에 재현했다. 이번엔 여자 팀이었다. 자즈민 펜레이터 빅토리안(33)과 캐리 러셀(28)이다. 그들은 1988년 캘거리 올림픽에 출전한 남자 봅슬레이 팀에 이어 30년만에 출전한 평창 대회 20개팀 중 19위를 기록했다.

‘쿨러닝’은 1988년 자메이카 출신 남자 육상선수들의 캘거리 동계 올림픽 도전기를 그린 영화다.

#스켈레톤 장외 금메달 아크와시 프림퐁

윤성민(24)이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감격의 스켈레톤 금메달을 딴 날 장외에서는 또다른 스타가 등장했다. 가나의 아크와시 프림퐁(31)이었다.

그는 3차 주행에서 30위를 기록, 최하위에 그쳐 4차 주행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구촌의 관심은 뜨거웠다. 아프리카 특유의 흥 때문이었다.

경기후 그는 관중을 향해 흥겨운 댄스를 선보였다. 이번 대회를 위해 한국에 데려온 딸과 함께였다. 보험 외판원이 직업을 잠시 쉬고 대회에 참가한 그의 행복한 모습은 전세계인들의 페이스북 등에 동영상으로 출몰했다.

#일본 피겨 스타 하뉴 유즈루와 곰 인형 푸
난데 없는 ‘곰인형 폭탄’이 쏟아졌다. 일본 피겨 선수 하뉴 유즈루(24)를 위한 선물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차지, 66년만의 올림픽 남자 싱글 2연패를 일궜다. 그가 경기를 마친 아이스링크 위에는 곰인형 ‘푸’가 눈처럼 내리고 있었다. 대규모 원정 일본 응원팬들이 뿌려댄 1톤 트럭 분량의 크고 작은 곰 인형들이었다.

‘푸’ 곰인형을 좋아하는 그를 위한 팬들의 선물이었다. 이는 연례 행사였다. ‘푸’ 동호회 회원인 하뉴는 ‘푸’ 캐릭터가 앙증맞게 그려진 티슈를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많은 인형들은 어디로 갔을까? ‘푸’ 인형은 평창 등에 기부될 예정이다. 하뉴 유즈루는 그동안 받은 수많은 ‘푸’ 인형을 해당 경기가 치러지는 지역 사회를 위해 기부했다.

#러시아 체면 살린 15세 소녀 자기토바

15세 소녀가 러시아(OAR)의 체면을 살리기도 했다.
러시아는 4년전 소치에서의 금지약물 복용 파동으로 국가 대신 ‘러시아 출신 선수’라는 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하지만 성적은 초라했다. 금메달은 단 2개 그중 하나는 15세 자기토바의 메달이었다. 러시아는 금메달 2개, 은메달 6개, 동메달 9개 등 총 17개의 메달을 기록, 13위에 머물렀다.

20년만의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15세 알리나 자기토바는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와 프리 점수는 같았지만 쇼트에서 1.31점 앞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에서 15세 255일 만에 여자 싱글 정상에 오른 타라 리핀스키(미국)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여자 싱글 올림픽 우승자(15세 281일)에도 함께 올랐다.

평창 마지막 날 OAR은 독일을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꺾고 쑥스러운 2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미국은 금메달 9개 등으로 종합 4위, 독일이 14개의 금메달로 종합 1위에 올랐다.

#‘100분의 1초까지 일치’ 금 시상대에 함께 오른 독일·캐나다

봅슬레이에서는 깜짝 공동 금메달이 나왔다. 독일과 캐나다 선수들의 1~4차 시기 합계가 3분16초86으로 같았다.

올림픽 봅슬레이 사상 두 번째 공동 금메달이었다. 1998년 나가노 대회 남자 2인승에서 귄터 후버-안토니오 타르타길라(이탈리아)와 피에르 루더스-데이브 매카천(캐나다) 이후 20년 만이다.

봅슬레이는 100분의 1초까지만 시간을 잰다. 또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등은 1000분의 1초까지 계산, 순위를 정하지만 공동 금메달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

이밖에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는 2관왕에 올라 ’무관왕‘ 꼬리표를 뗐다. 금메달을 캐려 92개나 되는 스키를 공수해 온 노력 덕이었다. 그동안은 4년전 소치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이 메달의 전부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을 차지한 알리나 자기토바(오른쪽)와 은메달리스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사진= 뉴시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