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형석 기자] 문화예술계 전반에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하는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점차 확산되가며 어두운 민낯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18일 배우 김지현이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폭행 사실을 고발했다. 이 전 감독은 공개사과를 했지만, 사전 리허설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더욱더 논란을 키웠다. 연희단거리패는 극단 해체를 선언하고 대학로에 위치한 스튜디오30을 폐쇄했다.
▲ 연이은 성추문에 위기에 빠진 혜화동 대학로, 이곳에는 소규모 공연장이 밀집해 있다. |
지난 25일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미투(#MeToo)운동을 지지하는 '연극 뮤지컬관객 #WithYou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석자들은 가해자의 처벌 촉구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해자로 지목되거나 묵인했던 관계자가 속한 공연에 대해서 보이콧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연극연출가협회는 27일 현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며 "성폭력 및 권력 남용 등 모든 인권침해에 대하여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이며 투명한 조사를 통해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가해자들에게 최고의 징계 조치를 내려 깨끗한 연극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문화예술계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종교계, 대학가로 확산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